올해는 10만전자?…삼성 "메모리 가격 상승 반전 가능, 파운드리 집중"

삼성전자 (78,300원 ▼100 -0.13%)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바일과 생활가전 등 모든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버·모바일 중심 메모리 수요 견조삼성전자는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도 서버와 모바일 중심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본다며, 고객사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 부문 부사장은 "올해도 부품 수급 이슈의 완화, 또 원부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등 메모리반도체 수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많다"면서도 "CPU(중앙처리장치)수요가 늘어나고 주요 IT 투자가 증가하는 등 서버 중심 펀더멘텔한 수요는 강세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5G(5세대 이동통신) 지속에 다른 주요 고객사 신규 폼팩터 확대 등 의해서 모바일 수요 견조세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정 전환 투자 효율성 유지 난이도가 상승하면서 고객사 수요에 적기 대응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전망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단언하기 어렵지만 과거 대비 메모리 업황 사이클 변동폭과 주기가 축소되는 추세는 확실히 감지된다"며 "저희 재고도 지속적으로 건전한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은 안정화되고 있다고 유추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올해 상반기에 다시 상승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분야 투자 기조 역시 기존과 같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당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투자와 생산성 최적화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기술개발 매진해 선단공정 조기수율 확보할 것1위 메모리분야와 달리 후발주자인 파운드리 분야와 관련해선, 집중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30년에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사)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강문수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 부사장은 "선단 공정에 따른 글로벌 수요 맞춰서 전례없는 투자로 기술 리더십 유지하겠다"며 "역량을 모아서 선당공정 조기수율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력 상승으로 초기 안정적 수율을 확보하는데 난이도가 상승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파운드리 사업 육성 위해 전례없는 투자와 앞선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와의 차별화 방법과 관련 "특히 기술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고, 파운드리 업계 파트너십을 강화해 에코시스템을 확장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업계에서 더욱 의미있는 솔루션 내놓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라고 전했다.


QD디스플레이·비스포크 위주 시장 공략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적극적 시장 공략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첫 양산을 시작한 대형 디스플레이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와 관련 "올해 들어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수율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올해 연말이면 수율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오를 것이라 예상한다"며 "제품 출시시점에 (QD디스플레이를) 프리미엄 라인업 상단에 되도록이면 포지셔닝하는쪽으로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자체적으로 QD디스플레이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명품적인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QD디스플레이로 적극적 시장 공략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전 사업에선 원자재가와 물류비 상승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에 집중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정상태 생활가전분야 상무는 "오미크론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재료비와 물류비 증가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각 제조 거점을 면밀하게 점검해 기업 생산 효율성 높이고, 오퍼레이션 개선을 통해서 전체 공급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판매 측면에서도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신가전 등 신모델 지속 출시해 시장 변화 선도하며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1년 지난 한해 매출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6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76조5700억원, 영업익 13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와 연간 매출 모두 역대 최대치 기록을 세웠다. 연간 영업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58조8867억원)과 2017년(53조6450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