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비하에 가족 신상털이…송지아 '짝퉁 논란' 왜 이렇게 커지나

유튜버 송지아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넷플릭스 연애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으로 얼굴을 알린 유튜버 '프리지아'(본명 송지아)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 17일 터진 '짝퉁 명품' 논란에 송지아는 '영앤리치'(Young & Rich·젊은 부유층)의 대표 아이콘에서 '짭지아'(짭퉁+송지아)로 몰락했다.

결국 송지아는 사과문과 함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를 향한 비판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강해져 '온라인 린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판의 수위도 높아져 화장을 하지 않은 채 사과 영상을 올린 송지아의 외모를 비하하는가 하면 그의 아버지가 치과의사가 아닌 유흥업소 대표라는 확인 불가능한 루머까지 나오고 있다.
짝퉁 논란에 터진 배신감…"진실성에 의심"

/출처=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영상 캡처

전문가들은 팬들이 느꼈을 '배신감'이 이번 논란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내가 믿고 봐 왔던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이 거짓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배신감이 들게 된 것이 크다"고 말했다.


송지아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영앤리치로 대표되는 부유함이었다. 샤넬'과 '루이비통' 등 명품을 주로 쓰고, 평당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에 사는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왔다.

10대들은 열광했다. 송지아의 모습에 대리 만족하고, 선망의 대상으로 섬겼다. 일반인과 다른 삶을 사는 '갓반인'(신(God)+일반인)이라는 말도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짝퉁 논란은 팬들의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 교수는 "미디어를 통해서는 그 사람의 내면을 알기 어려운데 이번 짝퉁 논란은 그 사람의 진실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진실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진품이냐 짝퉁이냐 보다는 그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부분이 계속 이슈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은 단순히 짝퉁 논란을 넘어 송지아라는 사람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영상 재생산…'사이버 렉카' 논란 키웠다

/출처=유튜브 캡처

자극적인 이슈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명 '사이버 렉카'도 이번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 23일 유튜버 김용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송지아의 아버지가 유흥업소 대표라고 주장했다. 김용호는 "송지아 아버지가 치과의사라는 뜬소문이 있다. 사실을 말할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제보를 하겠다고 했다.

김용호의 주장은 유튜브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유튜브에서 '송지아 아버지'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수많은 영상들이 나온다. 자체적인 검증 없이 김용호의 주장만으로 그대로 담은 영상들이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영상 대부분은 휘발성 높은 가십성 이슈가 전부다.

과거 송지아의 방송 활동 영상들도 비판의 대상으로 재탄생한다. 최근 유튜브에는 '프리지아의 소름 끼치는 과거 한 마디', '부자 옷장을 본 프리지아의 반응', '송지아의 거짓말 모음', '출연진들이 프리지아에게 정색했던 이유' 등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이 수둑하다. 심지어 송지아 관련 영상에 달린 시청자들의 비판 댓글까지 영상 자료로 쓰는 유튜버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명 사이버 렉카가 노이즈로 수익을 올리고 그 과정에서 특정인이 집중 타깃이 되는 상황"이라며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보호나 법적 조치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