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망국적 지역갈등 조장' 비판에 "과거 지역차별은 사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2022.01.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망국적 지역갈등을 조장한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의 비판에 대해 "지금 지방이 수도권 우선정책 때문에 다 역차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사협회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한 때 우리가 국민간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소위 지역차별이 특정 정치세력에 도움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대한민국 발전에 엄청난 장애와 상처, 갈등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참 안타깝게도 지역차별은 크게 문제 삼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제 남성·여성의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또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고 증오하고 심지어는 이제 남북간 갈등과 분열을 일으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식, 윤 후보식 갈등을 조장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과거 박정희 정권이 영호남 분리, 영남 우대정책으로 혜택본 것은 사실"이라며 "참으로 아픈 역사적 사실이다 부인할 순 없지 않냐. 영남지역도 수도권 우선 정책으로 똑같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균형 발전해야 하는데 통합이 중요한 시대에 남녀, 남북 등 분열정치 경향을 이 대표는 되돌아보시길 바란다. 윤 후보도 마찬가지로 국민의 고통과 국가 발전을 저해하며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은 역사가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포=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김포 해병대 항공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1.28.

앞서 이 후보는 전날(27일) 광주 현장연설에서 "13살에 공장에 갔는데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들이, 말단직은 다 전라도 사람이었다"라며 "어린 마음에 나는 경상도인데 왜 관리자가 아니지 이런 황당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알게됐다. 그게 바로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를 일부 소외시켜 싸움시킨 결과라는 것을"이라며 "80년 5월 시계공장 다닐 때 광주를 욕하는 유행이 있었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는 아직까지 국민을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누어 보는 관점이 가득한가 보다"라며 "호남의 합리적 유권자들께서 이 후보의 저런 무책임한 지역갈등 조장 발언을 배척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이 다시는 저런 민주당의 가스라이팅 발언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달라"며 "저런 불량한 정치인이 선거 때마다 이용하는 지역감정에 속아 우리는 40년을 허비했고 저들이 항상 끌어들였던 대구와 광주는 GRDP 순위에서 매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을 통합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 후보가 궤변과 요설로 망국적 영호남 지역갈등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가 호남표를 결집해보겠다는 얄팍한 계산 하에 허위사실과 궤변으로 영호남 갈등을 부추기는 선동을 해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