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진단키트' 대란 오나…확진자 폭증에 편의점·약국 "품절" 행진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한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로 전면 전환된 3일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하고 있다. 3일부터 전환되는 진단검사 체계에서 일반시민은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시행한 뒤 양성일 시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시행하고 만 60세 이상 고령자, 의료기관의 소견 등 고위험군은 기존 PCR 검사를 진행한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바뀌면서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약국,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개인용 자가진단키트 매진 사례가 이어지면서다. 주요 편의점들은 매장당 하루 10개 안팎의 자가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지만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장별로 품절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3일 전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검사체계가 적용되면서 온,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됐던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만명을 넘어서면서 고위험군만 PCR(유전자증폭)검사를 받고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검사체계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약국 등에서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명절 기간 주요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은 이전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GS25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은 전월동기 대비 1180.6% 늘었다. CU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1250% 급증했다. 특히 배달 매출이 2291%, 1310%씩 늘었다. 세븐일레븐 자가검사키트도 전월동기대비 1000% 이상 판매됐다.

판매량이 급증한데 비해 공급이 타이트해 지면서 매장별로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선별진료소, 임시선별검사소 등에서 자가검사키트 이용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등으로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들어서다. 일부 편의점에는 지난주부터 아예 자가검사키트 입고가 중단됐다. 휴마시스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해왔던 이마트24는 지난주부터 신규 발주를 중단하고 기존 재고분만 판매하고 있다.

공급이 유지되고 있는 주요 편의점에서도 각 매장으로 나가는 물량을 제한하는 등 조절에 나서고 있다. GS25의 경우 기존에 판매했던 휴마시스, SD바이오센서 자가진단키트에 이어 레피젠 자가진단키트를 신규로 확보해 매장당 하루 15개씩 공급하고 있다. CU는 하루 10개씩 발주하는 등 발주량을 제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생산업체에서 납품되는 자가진단키트 물량이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어서 점포 공급이 상당히 어려운 상태"라며 "하루 몇 개 수준으로 공급이 되면 바로바로 품절이 되어서 편의점에서 구매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3일 오후 대구의 한 병원 선별진료소 앞에 신속항원검사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동네 병의원과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도 코로나19 검사·진료에 참여한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지급받지 못해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2022.2.3/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