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의 블록체인 도전, SK네트웍스는 또 변신한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왼쪽)과 김서준 해시드벤처스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의 블록체인 투자 확대는 종합상사에서 렌터카와 렌탈을 포함한 종합 생활가전으로 이어온 변신의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그룹 계열사 간 블록체인 투자의 허브 위상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오너 3세 최성환 사업총괄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시계가 빨리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SK네트웍스는 지난 4일 블록체인 펀드 해시드벤처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생태계 조성은 물론 사업 추진에 이르기까지 공동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NFT(대체불가토큰)와 엔터테인먼트에 이르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 사업기회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해시드벤처스는 국내 대표적인 블록체인 전문 투자기업이다. 카카오 클레이튼과 라인의 링크, 테라 등 다양한 블록체인 팀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11월엔 KB국민으행과 암호화폐 수탁법인 KODA(한국디지털에셋)를 합작 설립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도 블록체인 사업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9년부터 클레이튼에 거버넌스카운슬(주요의사결정협의운영체)로 SK그룹을 대표에 참여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서비스기업 차이에도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새벽배송 시장을 연 마켓컬리, 글로벌 무인결제기업 스탠더드코드니션 등에도 초기 투자했다.

이번 파트너십에는 260억원을 투자했다.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통해 SK네트웍스의 블록체인 사업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본다. 특시 이번 투자를 최성환 사업총괄이 이끈다는 점이 더 의미심장하다. 이미 연초부터 블록체인 전문투자 및 사업개발 계획을 밝힌 상태다.


최 총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이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다. 최신원 회장이 퇴진하면서 최 총괄로 경영승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최 총괄은 이미 신규 투자쪽을 모두 이끌고 있고, 그 가장 중요한 축 중 하나가 블록체인이다.

해시드벤처스와 협력 체결을 통해 최 총괄이 미래 블록체인 사업 주도권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플랫폼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 차원에서도 의미 있다. SK네트웍스가 블록체인 투자 관련해 앞서가면서 향후 그룹 계열사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SK네트웍스는 그룹 계열사들을 포함해 다양한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협력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혁신을 이어가는데도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기존 종합상사에서 SK렌터카와 SK매직으로 사업영역을 전혀 다른 부분까지 넓혀가고 있다. 이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관련 신규 사업을 조속히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블록체인 사업부장은 "블록체인을 회사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투자 규모를 키워가고 성과 창출과 신규 사업 모델 개발까지 이어갈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SK그룹의 블록체인 사업 주도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투자자들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