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 vs 상폐' 오스템임플 오늘 운명의 날…2만 개미 '조마조마'

2000억원대 횡령사태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의 상장폐지 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된다.

17일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3일 업무상 횡령 혐의 발생으로 거래 정지가 된지 약 1개월 만이다.


당초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추가조사 필요성 등을 감안해 심사기간을 영업일 기준으로 약 15일 연장했다.

거래소가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보면 결정 다음날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된다. 하지만 심사 대상으로 판단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15일 이내에 개선계획서를 거래소에 제출해야한다. 이후 거래소는 계획서를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로 심사를 하고 상장폐지 심사 1심에 해당하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열린다. 기심위에서 상장 유지, 개선기간 부여, 상장 폐지 등의 결정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폐지 절차는 통상 거래소→기심위→코스닥위원회로 이어지는 3심제로 진행된다. 상당한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른 상장폐지 대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팀 직원 이모씨가 회삿돈 약 2215억원을 횡령했다고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횡령 사실을 인지한 후 즉각 이모씨를 고소했다.

시장에선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횡령 사건 발생과 더불어 부실 회계 논란도 함께 제기된 영향이다.

심의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의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약 1만9856명으로 지분율을 55.6%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1조1335억원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조속한 거래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6일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지난해 9월 공시기준, 급여, 상품, 물품 구입대금 등 회사가 지급할 대금을 모두 지급하고도 월평균 130억원의 현금증가가 되고 있어 앞으로도 오스템의 현금보유금액은 매월 130억원 정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0년 5월부터 전·현직 임원들의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져 거래 정지가 된 신라젠 (4,260원 ▼15 -0.35%)은 1년여 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으나 지난달 18일 기심위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났다. 현재 신라젠은 코스닥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