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벌레알 '명인김치' 충격…한성식품 "공장 폐쇄" 사과문

/사진=MBC 캡처

국내 유명 식품업체의 자회사 김치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나오자 해당 업체에서는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성식품은 23일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07년 정부로부터 전통명인 29호, 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인물이다.


김 대표는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며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 나아가 공장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 및 품질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 체계 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국내 김치 전문기업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 진천의 김치공장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공익제보자가 여러 차례 촬영한 것이다.


작업자들이 변색된 배춧잎을 떼어내고, 무는 안쪽이 갈변하거나 보라색 반점이 나타난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쉰내가 난다", "더럽다", "나는 안 먹는다" 등의 대화를 나누면서 재료를 손질한다.

이와 함께 깍두기용 무를 담은 상자에 물때와 곰팡이가 달라붙은 영상도 공개됐다.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벌레의 알이 달렸고, 냉장실의 밀가루 풀에서도 곰팡이가 나왔고, 금속 탐지기 윗 부분에도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 과정에서 전량 잘라내고 폐기했다"며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MBC에 해명했다.

앞서 제보자 A씨는 이같은 실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고, 이날 식약처는 해당 김치공장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성식품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많이 몰려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