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김성철 교수 개발 한약제제 '메카신', 희귀의약품 지정

원광대학교는 최근 한의학전문대학원 김성철(사진) 교수가 개발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 후보 물질인 '메카신(Mecasin)'이 희귀 질환인 루게릭병 치료 한약제제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 의약품에 지정됐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메카신은 루게릭병의 세계 표준 치료제인 리루졸과 병용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용량별 임상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1년 12월 한의약 선도기술 개발사업 일환으로 메카신을 연구과제로 선정, 총 34억 6000만 원을 연구 지원비로 책정했다.

약물개발연구 4년과 임상 시험 4년을 거쳐 2a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질병 진행을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으며, 현재 저용량과 고용량 별로 나눠 용량 결정 2상b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 교수가 개발한 '메카신'은 작약, 감초, 정제부자, 강황, 천마, 단삼, 원지 등 9가지 한약재로 구성됐다. 특히 부자에서 아코니틴을 제거하는 (유)한풍제약의 독자적인 기술을 이용해 만든 '정제부자'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용 조성물로 국내, PCT 및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아울러 메카신의 치료기전 연구에서는 철분 수준과 산화스트레스를 조절하는 HO-1(Heme Oxygenase-1)의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신경세포 보호 및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해 퇴행성 뇌질환자의 생명 연장 및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메카신은 2상b 연구에 이어 3상 임상 연구를 들어갔다. 한약제재 희귀 의약품으로서 패스트 트랙인 상업화 임상시험을 거쳐 제품화된 천연물 의약품이 루게릭 환자에게 처방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루게릭병은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처럼 나이가 들면서 한 가지 요인이 아닌 다종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퇴행성 질병"이라며 "천년 의학을 기반으로 여러 성분을 가진 한약제제 메카신이 인체의 멀티 타깃에 작용하는 이점을 이용해 루게릭병을 비롯한 치매, 소뇌위축증 등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활용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약제제로 만든 천연물 의약품으로써 루게릭병뿐만 아니라 다빈도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나 난치성 신경근육질환인 샤르코마르투스, 근이영양증 등에도 세계 표준치료제와 병용하는 치료 보조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