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영화 실패로 빚 179억 파산, 쌍꺼풀 수술한 이유는…"

/사진=MBN '신과 한판' 방송화면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언인 심형래가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털어놨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신과 한판'에는 심형래가 출연했다. 이날 심형래는 "어린이날 우상을 뽑으면 1위 세종대왕, 2위 이순신 장군, 3위가 심형래였다"며 "살아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BTS(방탄소년단)보다 나은 것"이라고 전성기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여성잡지 선정 사윗감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며 "광고도 100편 넘게 찍었다. 현재 시세로 해마다 1000억원을 벌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심형래는 "당시 CF 한 편당 출연료 8000만원을 받았다. 광고만 100편 넘게 찍었다"며 "1984년 서울 압구정 아파트를 7800만원에 매입했는데, 그게 지금 40억원"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영화 '영구와 땡칠이'를 러닝 개런티(흥행 성적에 따라 배분되는 수익금)로 받았다"며 "다른 배우들 중 가장 많이 받은 돈이 3000만원일 때 저는 2억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감독에 도전했던 계기도 밝혔다. 그는 "영화 '쥬라기 공원'을 보고 이겨야겠다는 욕심이 컸다. SF영화를 만들어야겠다 싶었다"며 "어린이 영화를 많이 찍었다.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 등을 만들다 보니 우리나라 촬영 환경이 너무 안 좋더라. 한국 영화를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형래는 영화 흥행에 실패, 2013년 파산신청을 했다. 그는 "당시 가진 것을 다 팔고도 빚 179억원이 있었다. 그래서 파산신청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트레스 받으니까 건강이 안 좋아졌다. 구안와사(안면마비)가 오고 당뇨도 걸렸다"며 "잘 때 얼굴을 칼로 찌르는 것 같았다. 너무 아팠다. 오른쪽 얼굴에 마비가 오면서 얼굴 균형이 맞지 않아 쌍꺼풀 수술도 했다. 미용 목적이 아니다"고 했다.

심형래는 파산신청 이후 삶에 대해 "외로웠다. 다 귀찮고 힘이 빠지고 허탈했다"며 "한편으로는 누구를 원망할 게 아니라 '이게 사회구나' 싶었다. 모두 내 잘못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심형래는 1982년 KBS 제1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