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재민 마음 달랜 기업들…현대차·삼성·SK·두산 기부 행렬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지난 4~5일 동해안을 비롯한 강원 곳곳을 휩쓴 산불 대부분이 꺼지지 않은 채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됐다. 강릉·동해 산불을 비롯, 울진·삼척 산불, 영월 산불은 아직 주불을 진화하지 못한 채 이튿날 밤을 맡게 됐다. 사진은 4일 강원도 산불 화재 지역에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대원이 지상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 제공) 2022.3.5/뉴스1

산불에 강원·경북 지역 이재민이 속출하자 우리 기업들이 나섰다. 기부금 전달은 물론 자동차·와이파이 지원 등 각 기업들의 전문 분야를 살린 인프라 지원으로 피해 복구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6일 울진·삼척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5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피해 지역에 생수와 라면 등 기본 생필품을 지원하고,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4대와 '통합 방역구호차량' 1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피해 현장의 신속한 방역 대응을 돕는다.


현장에 투입될 '도시형 세탁구호차량'은 18㎏ 세탁기 3대와 23㎏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로 구성된다.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 처리가 가능하며 함께 투입될 '통합 방역구호차량'은 차량 내부에 전기식 동력 분무기, 연무·연막 소독기, 방호복 세트 등을 탑재해 통합적인 방역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피해 지역 차량 소유 고객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피해 지역 차량 고객 대상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화재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한다. 자차보험 미가입 고객 대상이며 총 할인금액 기준 300만원 한도 내 지원한다.

피해 고객이 수리를 위해 피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수리 완료 후에는 무상 세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그룹은 구호성금 30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성금과 별도로 이재민을 위해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재해구호키트 1000개도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구성원들이 5일 경북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대피소에서 주민들에게 핫팩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사진제공=SK

SK도 구호 성금 20억원을 지원한다. 별도로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주요 대피소에 와이파이 및 IPTV(인터넷티비),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이동기지국을 출동시켰다. SK텔레콤 등은 생수와 담요, 핫팩 등 긴급 구호 물품도 이재민들에게 제공 중이다.

두산그룹도 신속하게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이재민에 대한 생필품 지원과 대피시설 운영, 피해 복구 활동 등에 쓰일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마다 기부금을 지원했다. 2020년 현대차는 코로나19(COVID-19) 예방 및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50억원을 전달했다. SK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해 '한끼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진행해 모두 62만5000끼니를 결식우려 아동들에 제공했다.

같은해 집중호우때에는 삼성그룹의 30억원을 비롯 현대차그룹과 SK도 지원금을 기부했다. 2019년엔 강원도 산불과 태풍 '미탁'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이들 기업이 20억원 등의 기부금을 자진해서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