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또 유럽서 '나홀로' 성장…작년보다 25.1% 더 팔았다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위축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홀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 모두 시장 점유율도 동반 상승했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5.5% 늘어난 3만703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4.8% 늘어난 3만9149대를 팔았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7만6181대를 팔아 25.1% 성장을 기록했다.


1~2월을 같이보면 성장세는 더 좋다. 현대차의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은 7만4661대로 전년 대비 28.8% 늘었다. 기아는 32% 상승한 8만628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브랜드 합산 16만947대, 지난해 대비 30.5% 늘어난 숫자다.

지난해 시작된 반도체 공급난 영향으로 유럽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연이어 감소하는 중이다. 2월 유럽 시장 전체 판매량은 80만4028대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1~2월 누적 기준으로는 162만6350대로 3.9% 줄었다.

덕분에 현대차·기아의 시장 점유율은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의 2월 유럽 시장 점유율은 9.5%로 전년 대비 2.3%p 올랐다. 1~2월 누적 기준으로는 9.9%로 지난해보다 2.6%p가 오른 수치다.

영국 런던의 한 시내에 현대차 투싼과 기아 유럽 전용 모델 씨드가 정차돼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실용성을 가장 우선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을 겨냥한 소형 해치백·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이 실적을 견인했다. 유럽 현지 전용 모델 기아 씨드가 가장 많이 판매됐는데 지난달 1만792대가 팔렸다. 그 다음은 기아 스포티지(7353대), 기아 니로 (6315대)였다.


특히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실적이 좋았다.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 모델은 기아 니로였고, 현대차 코나(4265대), 현대차 투싼(4029대) 순이었다.

전기차만 따로 보면 지난달 1만2161대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0.8%가 성장한 기록이다. 차종별로는 니로 EV(3571대), 코나 일렉트릭(2742대), 아이오닉5(2739대), EV6(2301대), 쏘울 EV(465대), 아이오닉 일렉트릭(343대) 순이다.

(서울=뉴스1) = 기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2 유럽 올해의 차’ 온라인 시상식에서 EV6가 최고의 영예인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고 1일(화) 밝혔다. EV6는 최종 후보(Shortlist)에 함께 오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쿠프라 본 ▲포드 머스탱 마하-E ▲푸조 308 ▲르노 메간 E-테크 ▲스코다 엔야크 iV 등 6개 경쟁 차량을 제치고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은 유럽 23개국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기자 6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전문 심사와 투표를 거쳐 진행됐다. (기아 제공) 2022.3.1/뉴스1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모델들은 이미 유럽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자동차에 자부심이 강한 나라인 독일에서 '2022 올해의 차'를, 기아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아이오닉5는 작년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10개월간 총 2만4389대가 판매됐다. EV6는 지난 10월부터 5개월간 총 1만3603대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