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허위보고 받아? 美 부실한 정보력 불쌍" 러시아의 반응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AFP=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모들로부터 이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받지 못해 상황을 오판한다는 지적이 서방에서 잇따라 나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그 반대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각 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유감스럽게도 이는 미국 국무부나 국방부 어느 쪽도 크렘린궁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30일 뉴욕타임스 등은 미국 정보당국이, 푸틴 대통령이 참모들로부터 러시아군의 상황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받아온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참모진이 푸틴 대통령에게 진실 아닌 좋은 내용만 보고한다는 것이다. 이날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은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의 성과가 얼마나 나쁜지, 러시아 경제가 제재로 인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반박은 미국이 완전히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저들은 러시아에 일어나는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푸틴 대통령을 잘 모르고, 의사결정 구조가 어떤지 잘 모르고,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단지 불쌍해 보이는 것뿐 아니라 우려를 낳는다"면서 "왜냐하면 이런 완전한 판단착오가 잘못되고 경솔한 결정으로 이어져 매우 나쁜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서방 국가들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경제제재로 대응하고 있다. 30일 미국 상무부는 수출 규제로 인해 러시아 양대 탱크 제조업체가 부품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됐다고 하는 등 제재 효과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제재 직후 폭락했던 루블화가 거의 회복되는 등 러시아의 '버티기'도 성과를 내면서 제재 효과에 대한 의문도 붙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