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증권거래소' 설립 잰걸음...내달 ATS 가이드라인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경쟁하는 제2 증권거래소인 대체거래소(ATS) 설립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달 ATS 설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와 피에스엑스 등 ATS 설립을 준비 중인 민간기업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재 영입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ATS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ATS 인가 심사 가이드라인'을 작업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ATS 인가에 필요한 세부적인 요건들이 뭐가 있을지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걸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인적·물적 요건 △사업계획 △이해상충 방지 체계 등 금융투자업 감독규정의 일반적인 요건 외에도 △전산시스템 구축 △건전금융질서 방해 방지 등 추가 요건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ATS 설립을 원하는 민간기업들도 금융당국과 발맞춰 ATS 설립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하고 있는 피에스엑스는 이날 김병재 전 한국거래소 상무를 금융전략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병재 고문은 코스닥 시장 설립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 공시제도 팀장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를 역임했다. 당시 코스닥을 한국거래소에 편입시키며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에 혁신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 고문은 피에스엑스에서 대체거래소 제도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ATS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KT가 네트워크 및 IT 인프라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찌감치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힌 벤처캐피탈(VC) 해시드는 이달 중 1차 자본금 납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ATS설립위원회도 가이드라인 발표에 맞춰 조속히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ATS설립위원회는 미래에셋·삼성·NH투자·한국투자·KB·키움·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지난 2019년 ATS 설립을 위해 만든 조직이다.

한편 ATS가 설립되더라도 당분간 정규 거래소와 동일하게 상장주식만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규 거래소와 동일하게 ATS에서도 경쟁매매로 제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상대매매를 해야하는 비상장주식은 사실상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ATS 설립 취지 자체가 중소기업 특화에 있는 만큼 향후 ATS가 비상장주식이나 가상자산 등 제도권 밖의 상품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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