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져서? '버핏 오른팔' 멍거, 中알리바바 절반 팔았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사진=블룸버그

'버핏의 오른팔' 찰리 멍거(98)가 회장으로 있던 데일리 저널이 3월 알리바바 보유 지분 중 절반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폭이 예상을 상회하자 비중축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찰리 멍거가 지난해 데일리 저널 회장으로 있으면서 알리바바 주식을 매수했지만, 지난 3월 보유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3월 말 기준 데일리 저널은 알리바바 주식예탁증서(ADR) 30만주를 보유 중이며 지난해 말 60만2060주의 절반으로 줄어든 규모다. 현재 갖고 있는 알리바바 주식의 가치는 약 3100만 달러(약 378억원)에 달한다.

찰리 멍거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파트너로서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기도 하다. 데일리 저널은 신문사이자 법원용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로서 찰리 멍거는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데일리 저널 자금을 운용해 주식에 투자해왔다.

지난 3월말 데일리 저널은 찰리 멍거가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히면서 1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기부해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할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데일리 저널은 멍거가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며 "계속해서 회사의 주식 포트폴리오 등 멍거가 관여했던 회사 업무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저널은 미국 법원에게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으며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여유자금으로 주식에도 투자해왔다. 3월말 기준 이 업체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알리바바, 유에스뱅코프, 포스코 등 5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보유 금액은 약 57만7000달러(약 7억원)로 규모가 크지 않다.

알리바바 주가 추이/사진=구글 파이낸스 캡처

그동안 찰리 멍거는 알리바바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지난해부터 지분을 매입했지만,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의 반독점법 시행과 미국 금융당국의 중국기업 규제로 주가가 계속 하락했다. 알리바바 주식예탁증서(ADR)은 지난해 약 50% 급락했으며 올해도 약 14% 떨어졌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중국주식 상장폐지 우려로 지난 3월 15일 알리바바 ADR은 76.76달러까지 급락했다 이후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4월 11일 101.55달러까지 반등했다. 3월 반등 과정에서 데일리 저널이 보유 지분을 절반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