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中 쿤산 공장 2곳 가동 중단…애플 공급망 압박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폭스콘/사진=로이터

애플의 중국 내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장쑤성 쿤산 공장 4곳 중 2곳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지난 20일부터 가동이 중단됐다고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쿤산은 상하이에서 약 51㎞ 떨어진 인구 210만 명의 도시로, 전자부품의 핵심 제조 기지다. 폭스콘 등 대만 전자회사들이 들어가 있다.

쿤산은 이달 2일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도시를 봉쇄했으나, 폭스콘 공장들은 직원들을 공장 시설 내에서 숙식케 하는 '폐쇄'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쿤산시에 있는 이들 공장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약 20~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중국 내 애플 공급망은 더욱 압박을 받게 됐다.

폭스콘은 성명을 통해 "생산 백업 공장으로 라인을 옮겼고, 공장의 주요 제품이 해외 배송 창고에 있어 재고 수준이 충분하다"며 "회사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회사가 생산을 다른 시설로 이전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아이폰 수급에 영향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분석가는 트위터에 "폭스콘의 쿤산 공장들은 애플의 또 다른 협력업체인 대만 페가트론과 콤팔의 쿤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중국 내 아이폰과 아이패드 공급을 보충해줄 것으로 기대됐다"며 "(그런데 이번에 가동이 중단되면서) 상하이와 쿤산에서 생산이 완전히 재개되는 것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초에는 광둥성 선전이 봉쇄되면서 현지 폭스콘 공장이 이틀간 조업을 중단했다가 '폐쇄 루프'를 가동하며 조업을 재개했다.

지난 15일에는 허난성 정저우 공항경제구역이 봉쇄됐으나, 해당 구역 내 폭스콘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