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사랑한 '굿스터프이터리'…강남에 15평 농장 세운 이유는

이안GT가 26일 '굿스터프이터리'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시그니처 메뉴인 '팜하우스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샐러드./사진=구단비 기자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GT(Great Taste)가 '프레즈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 한국 매장 1호점인 서울 강남점을 오는 5월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미현 이안GT 부사장이 26일 굿스터프이터리 기자간담회에서 오픈 인사를 전했다./사진=구단비 기자

이미현 이안GT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왜 건설사가 햄버거 브랜드를 론칭했을까?라는 의문이 가장 많이 들 것"이라며 "대우산업개발은 '라이프 사이클 디벨로퍼'라는 비전을 갖고 있고 아파트, 오피스텔 등 건설을 포함한 의식주 향상에 대한 고민이 많기 때문에 건강한 먹거리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굿스터트이터리는 미국 써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의 프리미엄 셰프 버거 브랜드로 2008년 워싱턴D.C 주에서 시작해 전 세계 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NOT FAR FROM THE FARM(농장은 바로 옆이어야 한다)'는 슬로건을 강조한다. 지역에서 자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고 단골 고객이었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프레즈 오바마 버거'가 유명하다.


국내 1호점인 서울 강남점은 굿스터프이터리 전세계 매장 중 처음으로 매장 내 스마트팜인 GT팜을 도입했다. 매장 내부에 설치된 GT팜에서는 버터헤드, 라리크, 코스테우, 로메인, 잔드라,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 12종의 채소들이 재배된다. 재배되는 채소들은 네덜란드 라이크즈안 회사가 개발한 유전자 변형이 없는 종자를 활용했고 수경재배 및 생육을 돕는 환경에서 자라 무농약 재배가 가능하다.

굿스터프이터리에서는 약 49.5㎡(15평)의 스마트팜이 조성돼있다./사진=구단비 기자

그밖에도 토마토, 양파, 적양파 등 버거에 사용되는 재료들도 무농약 제품을 사용한다. 계란은 무항생제 인증,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유정란을 쓴다. 패티는 콜드체인 유통 과정으로 들여온 얼리지 않은 스테이크용 알목심이다. 매장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 플레이트를 뒀다.. GT팜 역시 수직형으로 운영돼 폐수 배출이 없으며 효소를 활용해 쓰레기를 처리할 계획이다.

굿스터프이터리 메뉴의 가격은 버거 기준으로 단품 1만원대로 조성돼있다./사진=구단비 기자

대표 메뉴인 '프레즈 오바마 버거'를 포함한 9종의 버거, 샐러드, 쉐이크 음료 5종, 프렌치후라이 3종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팜하우스 버거다. 포평창 화이트크로우 브루어리의 4가지 맥주도 맛볼 수 있다. 버거 단품 가격대는 1만원대다. 가장 저렴한 팜하우스 버거는 1만1900원이며 프레즈 오바마 버거는 1만3900원이다. 프렌치프라이는 4000~6000원, 쉐이크는 6000~7000원, 수제맥주는 7000원이다.

굿스터프이터리 외관./사진제공=굿스터프이터리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의 목표는 월 매출은 3억원이다. 가게를 둘러싼 GT팜에서는 매달 400㎏ 야채를 생산할 수 있다. 스마트팜의 생산량이 판매량을 뛰어넘게 된다면 용인에 위치한 스마트팜에서 조달한다. 강남점을 시작으로 2025년 내 수도권 중심 7개의 직영 매장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타 매장도 스마트팜이라는 방향성을 이어간다.

이 부사장은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음식점 내에 40여개 좌석 대신 49.5㎡(15평)의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건 건설사만 할 수 있다"며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가 재배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양계와 목계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4대째 내려오는 푸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라이선스를 얻기 어려웠고 매장 내 스마트팜을 제안하면서 설득할 수 있었다"며 "굿대우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에도 GT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