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Q 영업익 1.3조, 사상 최대..전년 대비 두 배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공장/사진=박준식 기자

에쓰오일(S-Oil (68,200원 ▲800 +1.19%))이 1분기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10조원에 육박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에쓰오일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1.7% 늘어난 1조33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9조2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8% 늘었다. 당기순익은 152.6% 늘어난 8708억원이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대폭 늘었다. 영업이익도 글로벌 정제마진 상승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5620억원)에 힘입어 크게 늘어났다.

정제마진은 원유 가공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제마진이 커지느냐 작아지느냐가 정유사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전세계 석유제품 재고가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적으로 석유 공급부족이 심화됐다. 특히 경유의 경우 중국 발 수출이 줄어든데다 러시아산 제품 및 반제품 공급 차질이 가중됐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익이 실현됐다. 아로마틱 제품은 봄철을 맞아 계절적 수요가 늘어났다. 올레핀 제품은 프로필렌 가격 상승과 중국 코로나 규제 강화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며 상대적으로 낮은 이익률을 보였다.

회사는 다양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2분기 이후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지역 정제마진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경유 공급부족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기관들은 전쟁으로 인한 공급차질, 유럽 정유시설 가동률 하락, 수년 내 최저 수준인 글로벌 석유제품 재고, 항공유 수요 회복, 중국 정유제품 수출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정제마진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