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 거품 아니야?…수소·희토류, 지금 투자해도 될까요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김윤희 PD

최근 증권가에서 신성장 테마로 보는 산업이 수소와 희토류다. 산업 구조 변화와 지속적인 수요 증가 등으로 성장성은 기대되지만 언제나 고평가 논란이 따라온다. 수소와 희토류 산업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는 국내 최초로 수소와 희토류 테마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한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과 만나 신성장 산업의 미래 전망과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Q. 몇 년 전부터 수소 경제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성훈 본부장 : 수소가 중요한 이유는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필연적 역할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 따라 세계 각 국은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해야 해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죠.

수소를 활용하는 패러다임도 변했는데요. 단순한 에너지원의 개념이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운반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이 훨씬 더 커지게 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는 수급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산과 수급을 일치시키기 어려워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수소를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거죠. 또 수소는 저장도 쉽고 운반도 쉽기 때문에 도시 내에 충전소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에도 유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Q. 수소 경제와 연관된 산업에는 어떤게 있나요?
▶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어느정도 배출하느냐에 따라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으로 구분하는데요. 그레이에서 그린으로 갈수록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수소라고 보시면 됩니다. 생산된 수소는 기체나 액체 형태로 저장을 하고 이를 트레일러, 파이프라인, 탱크로리 같은 시설을 통해 충전소로 이동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저장된 수소는 수소차, 산업용, 건물용, 냉난방용, 발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죠.

국내 대표 기업으로는 두산퓨얼셀 (17,990원 ▼30 -0.17%)이 있고요. 글로벌 기업 중에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플러그 파워가 대표적입니다. 발라드파워 시스템즈라는 연료전지 회사도 있고요.

Q. 앞으로 수소 경제가 대세가 된다면 전기차 대표 업체인 테슬라는 어떻게 되는 건지 걱정이 되는데요.
▶테슬라가 갖고 있는 경쟁력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자율주행, 즉 소프트웨어입니다. 자율주행 데이터가 축적이 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수준을 한 단계, 두 단계 더 레벨업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테슬라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소프트웨어를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구독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고, 그 동안 쌓인 빅데이터를 이용해 보험 사업도 할 수 있어요. 제가 만약 일론 머스크라고 하면요. 앞으로 수소연료전지가 더 효율이 좋다는 생각이 들면 전기차 배터리를 바로 수소연료전지로 바꿀거예요. 리튬이온 전기차가 갖고 있는 한계를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는 게 수소연료전지입니다.

Q. 앞으로 주목할 산업으로 희토류도 언급하셨는데요. 희토류가 뭔가요?
▶희귀한 소재라는 의미에요. 영어로 레어 어쓰(rare earth)죠. 구체적으로는 란타넘계 원소 15개와 스칸듐, 이트륨 이렇게 17개를 이제 희토류라고 해요. 희토류는 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쓰이고요. 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구동 모터, 리튬이온 배터리, 풍력 발전소의 터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GPS 시스템 이런 최첨단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요소로 사용이 돼요.

Q. 희토류에 주목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희토류는 철, 구리, 알루미늄처럼 산업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일반 금속과는 다르게 부존량이 적고 추출도 어려워요. 산업적으로 수요는 굉장히 높지만 공급은 한정적이죠. 그래서 미·중 무역분쟁이 한창일 때는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무기화해서 수출을 제한하는 바람에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죠.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에도 희토류가 상장량 매장돼 있지만 환경오염 이슈 때문에 중국 외에는 잘 채굴을 안하죠.

Q. 수소나 희토류 같은 성장 산업은 기대감도 높지만 그만큼 거품 논란도 많은데요. 투자할 때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을까요?
▶사람들은 이런 성장 산업 얘기하면 "지금 들어가도 돼?"하고 묻는데 그럴때 들어가셔야 해요. 그때 지나고 나면 더 오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조정이 올 순 있어요. 마켓 타이밍에 자신있다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되는데 그건 신의 영역이고요.

내가 어느정도 금액으로 얼마나 투자를 할 지 계획을 세우고 투자 대상을 정하셔야 해요. 그리고 우주나 수소, 희토류 같은 미래 성장산업에 투자할 때는 길게 보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10년, 20년 보시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3년 이상은 보면서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수소 산업과 희토류에 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