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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공원' 된 靑, 한바퀴 도는데 1시간…그 다음엔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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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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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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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관저·영빈관 등 건물마다 역사 담겨…청와대~북악산 이어지는 등산로도 개방

청와대 개방 첫날인 10일 오전 시민들이 청와대 경내에 가득하다. /사진=뉴시스
청와대 개방 첫날인 10일 오전 시민들이 청와대 경내에 가득하다. /사진=뉴시스
청와대가 74년 만에 대통령이 머무는 '구중궁궐'에서 국민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10일 정오 무렵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정문이 열리자 6000명이 넘는 인파가 쏟아져 들어왔다. 한국 근·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청와대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남녀노소 시민들은 본관·영빈관·관저·상춘재 등 역대 대통령들이 거닐었던 공간을 찾아 누볐다.

앞으로 11일간 청와대엔 매일 3만9864명씩(10일 당일은 2만6000여명) 특별개방 사전신청에 응모해 당첨된 관람객들이 찾아오게 된다. 정부는 특별개방 이후에도 향후 청와대 경내 문화유산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정비를 거쳐 일반 대중들이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 쉼터'가 될 청와대를 '랜선투어'로 미리 소개한다.


고려·조선에 대한민국까지..1000년 '금단의 땅'


일제강점기 경복궁과 청와대 모습. /사진=청와대, 국민 품으로 홈페이지
일제강점기 경복궁과 청와대 모습. /사진=청와대, 국민 품으로 홈페이지
청와대 역사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068년 고려 문종이 남경의 이궁(離宮)이 건립되고, 1104년 숙종이 궁궐을 증축하며 청와대 권역은 '왕의 땅'이 됐다. 이후 조선시대엔 경복궁의 후원인 상림원으로 쓰였다가 1868년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며 이 곳에 경무대(景武臺)란 이름의 후원을 만들고 융문당(과거시험장), 융무당(군대 시험장)을 만들었다. 청와대 자체로만 보면 74년 만의 개방이지만, 청와대 역사를 반추하면 일반 대중의 공간이 되기까지 무려 100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일제강점기가 찾아오며 청와대는 조선총독부 관저가 된다. 이때 증산교 계통인 보천교 본당의 푸른색 기와를 덮게 된다. 일본이 물러난 뒤엔 미군정사령관저로 잠시 쓰이다가,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이승만 대통령이 이어받으며 비로소 대통령의 공간이 됐다. 이승만 대통령은 경무대란 이름을 그대로 썼는데, 윤보선 대통령 때부터 지붕의 푸른빛 기와에서 착안한 청와대로 공식 명칭이 바뀌게 된다.


본관·관저·영빈관..곳곳에 역사 담겼다


청와대 경내 주요 건물. 번호 순서대로 본관, 영빈관, 관저, 수궁터, 상춘재, 녹지원, 대통령비서실, 춘추관, 무궁화동산. /사진=청와대, 국민 품으로 홈페이지
청와대 경내 주요 건물. 번호 순서대로 본관, 영빈관, 관저, 수궁터, 상춘재, 녹지원, 대통령비서실, 춘추관, 무궁화동산. /사진=청와대, 국민 품으로 홈페이지
청와대 권역 곳곳에 자리잡은 건물들은 우리 근현대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된 곳이 많다. 흔히 청와대 하면 떠올리는 곳은 본관인데, 이 곳은 대통령이 집무를 보고 외국 국가원수 등 외빈을 접견하는 중심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이 거주하던 곳을 대통령 집무실로 쓰는 게 바람직하지 못하단 주장에 따라 1991년 새롭게 신축했다. 전통 목구조와 궁궐 건축양식을 기본으로 가장 격조 높고 아름답다는 팔작지붕을 올리고 총 15만여 개의 한식 청기와를 이은 게 특징인데, 이 푸른 기와는 100년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본관의 오른쪽 뒤편에는 대통령과 영부인 등 가족이 머무는 관저가 있다. 대통령의 공적인 업무공간과 사적 생활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1990년 건립됐다. 대통령의 생활공간이란 점에서 기존 청와대 관람 시에도 공개가 제한됐던 곳이다. 본채와 별채, 사랑채 등 전통 한옥과 비슷한 분위기로 구성돼 있고, 궁궐 건축양식인 팔작(八作)지붕의 겹처마에 한식 청기와를 얹은 ㄱ자형 지붕 형태를 띠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관저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상춘재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동한 곳이다. 상춘재는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하는 귀빈들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양식 목조건물을 1983년 전통적인 한옥식 가옥으로 개축한 곳이다. 2017년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이 곳으로 초대된 바 있고, 지난해엔 6대 기업 총수가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하기도 했다.

1990년 완공된 춘추관은 청와대 동편 끄트머리에 위치한 건물로 대통령 기자회견 등 프레스센터로 쓰였다. 고려·조선대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 춘추관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중국 사서오경 중 하나인 '춘추'가 나온다.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로 자유 언론의 정신을 상징한다. 맞배지붕에 올라간 토기와는 전통적인 우아한 멋을 드러낸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를 나눈 뒤 안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대화를 나눈 뒤 안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녹지원은 청와대 경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꼽힌다. 120여 종의 나무와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가 있다. 녹지원을 상징하는 한국산 반송 소나무가 가장 유명한데, 수령은 약 150여 년에 이르고 높이만 16m에 달한다. 매년 봄 어린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어버이날, 장애인의 날 등 각종 행사가 열린 곳이다.

본관에서 서편으로 이동하면 영빈관이 보인다. 이름 그대로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을 위해 공식행사를 여는 데 쓰였다. 1978년에 건립됐는데, 18개의 돌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드는 형태로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이 돌기둥은 높이가 13m에 둘레가 3m에 이르는데 화강암을 통째로 깎아 작은 틈 하나 없는 게 특징이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행사에서 시민들이 영빈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행사에서 시민들이 영빈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영빈관에서 서쪽으로 조금 더 거닐면 칠궁이 나온다. 칠궁은 조선시대 왕을 낳았지만 왕비는 되지 못했던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의 신위를 모신 육상궁(毓祥宮)을 비롯해 총 7개의 사당이 있어 칠궁이라 불린다. 1968년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가 2001년부터 일반에 다시 공개됐다.

청와대 서편 끝엔 무궁화동산이 있다. 무궁화동산은 옛 중앙정보부 궁정동 안전가옥(안가) 터에 마련된 시민휴식공원이다. 본래 청와대 구내로 출입이 금지돼 있었지만, 1993년 청와대 앞길이 개방된 뒤 시민공원으로 조성됐다. 공원 내엔 나라꽃 무궁화와 함께 각종 수목과 야생화가 식재돼 있다.


한바퀴 도는데 1시간..등산코스도 추천


'국민공원' 된 靑, 한바퀴 도는데 1시간…그 다음엔 '여기로'
청와대를 주요 건물을 둘러보는 데엔 약 1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주요 건물에 더해 경내 곳곳을 산책하려면 2시간은 잡아야 한다. 청와대 관람객은 정문 뿐 아니라 춘추문·영빈문 등 총 세 곳에서 입장이 가능한데, 청와대 특별개방 운영 측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를 추천하고 있다. 다만 이번 특별개방에선 각종 물품 정리 등의 문제로 건물 내부까진 볼 수 없다.

이번 청와대 개방으로 산행 나들이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날 청와대 개방과 동시에 북악산 등산로도 개방되면서다. 칠궁에서 백악정까지 600m 춘추관에서 백악정까지 800m 등산로가 열렸는데, 청와대~북악산 등산로가 열리는 것은 1968년 북한 무장간첩이 청와대에 침투한 '김신조 사건'으로 통제된 이후 5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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