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한도 늘리더니…" 4월 가계대출 올 들어 '첫 증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5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대출 관련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사진=뉴스1

4월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첫 증가세를 나타냈다. 금융사의 한도 완화 등으로 신용대출 감소폭이 줄면서 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가계대출은 올 들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감소를 견인 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크게 축소된 것이 영향을 줬다. 지난달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줄었으나 전월(6조5000억원 감소)과 비교해 감소폭이 큰 폭으로 줄었다.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관리 완화로 기타대출 감소폭이 줄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금융사들은 지난달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 시행 전 수준으로 돌려놨다. 은행의 신용대출 감소액은 지난 3월 2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5000억원으로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은 지난 4월 2조8000억원 증가해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담대 증가액은 올해 △1월 2조9000억원 △2월 2조6000억원 △3월 3조원 등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신규 대출 수요가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은 지난달 가계대출이 총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2조1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이 9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 감소액이 지난 3월 3조1000억원에서 지난달 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달 제2금융권은 △여신전문금융사 6000억원 △저축은행 3000억원 △보험 2000억원 등에서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증가했다. 농협과 신협 등 상소금융에서는 가계대출이 1조원 줄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초부터 이어나가던 가계대출 감소세가 멈췄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