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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를 향한 견제구? 톱소셜아티스트 상이 폐지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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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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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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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빅히트뮤직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빌보드뮤직어워즈(BBMA)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하지만 그 결과를 비틀어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올해 BTS는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지 못했다. 이 상은 지난 2017년 BBMA가 BTS에게 처음으로 트로피를 안긴 상징적인 부문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 BTS가 이 상을 높이 들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 부문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적잖다. 하지만 보다 냉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는 미국 팝시장이 BTS를 포함한 K-팝 시장을 향해 던진 강한 견제구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BTS는 ‘톱 송 세일스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등 3개 부문의 주인공이 됐다. 쟁쟁한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일군 값진 성과다. ‘톱 듀오/그룹’ 부문에서는 브루노 마스가 속한 듀오 실크 소닉, 록밴드 글라스 애니멀스 등을 제쳤다.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에서는 아델, 두아 리파, 에드 시런 등 내로라하는 팝스타들과 자웅을 겨뤘다. 아울러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 두 곡이 후보에 올랐던 ‘톱 셀링 송’ 부문에서는 ‘버터’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다만, BTS가 후보에 올랐던 또 다른 부문인 ‘톱 빌보드 글로벌 아티스트 ’, ‘톱 빌보드 글로벌 송’, ‘톱 록 송’ 등은 다른 가수에게 트로피를 넘겨줬다.


조금 비딱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올해 BBMA에서 BTS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2017년 이후 매년 BBMA를 지키며 무대를 장식하고 가장 카메라에 잘, 자주 잡히던 BTS의 모습을 떠올리면 생경한 풍경이다. 그들의 수상 부문은 본식이 시작되기 전 사전 발표됐다.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미리 수상을 발표해 예년과 달리 다소 맥이 풀리는 결과라는 반응도 있다.


BTS는 오는 6월 발표하는 신보 준비 관계로 이번 시상식에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퍼포먼스를 촬영 후 시상식에서 공개할 것이란 기대를 한 팬들도 적지 않았다. 미리 수상 결과를 알 수는 없겠지만, 영상으로조차 그들의 수상 소감을 들을 수 없다는 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SNS를 통해 "BBMA와 ‘아미(BTS 팬클럽)’에게 고맙다"는 간략한 수상 소감만 접할 수 있었다.


일련의 상황을 곱씹어보며, 미국 팝시장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됐다는 느낌을 받은 K-팝 관계자들이 적잖다. BTS와 블랙핑크가 전 세계 음악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얼마 전에는 그룹 스트레이키즈도 빌보드 메인 차트 중 하나인 빌보드200 정상을 밟았다. 도무지 넘어설 수 없는 장벽처럼 느껴지던 빌보드의 벽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그 배경에는 K-팝 가수들을 향한 강력한 글로벌 팬덤이 있다. BTS에게 아미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듯, 대부분의 K-팝 그룹들은 응집력 강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그들은 선호하는 K-팝 가수들의 컴백 시기에 맞춰 화력을 자랑한다. 삽시간에 앨범 판매량과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횟수가 급증한다. 해당 지표가 크게 올라가며 빌보드 주요 차트 내에서도 K-팝 가수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빌보드는 올해부터 순위 집계 방식에 변화를 줬다. 일주일에 4건까지 허용하던 음원 다운로드 집계 규정을 ‘1인당 1주일에 1건’으로 수정했다. 이 경우 음원 한 곡의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등으로 순위를 매기는 핫100 차트에 변화가 생긴다. K-팝 그룹의 팬들이 일주일에 4회 이상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원을 다운로드했다고 가정했을 때, 그 효과가 4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현지 라디오 방송 횟수 등에서 영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K-팝 가수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굉장히 큰 페널티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빌보드는 2020년에 앨범 판매량 집계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앨범과 굿즈를 함께 묶은 번들 판매를 집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번들 판매를 통해 앨범 판매량을 늘리던 K-팝 가수들을 향한 일종의 ‘경고’로 읽혔다. 결국 지난 2년에 걸쳐 빌보드는 K-팝 가수들에 대한 견제 장치를 가동한 셈이다.


그리고 올해 BBMA에도 변화가 생겼다. 톱 소셜 아티스트, 이는 ‘SNS 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가수’에게 주는 상이다. 당연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팬덤이 강한 가수가 그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 2017년 BTS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미국의 아이돌인 저스틴 비버가 6년 연속 독식한 부문이다. 하지만 BTS가 주도권을 쥔 이후 5년 만에 이를 폐지했다. 이는 꽤 상징적인 조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그동안 BTS를 활용하고 전면에 내세워 ‘장사’를 하던 빌보드가 태도를 바꿨다고 볼 수 있다. 이는 K-팝이 반짝 인기를 얻는 변방의 음악이 아니라 주류 가요계로 편입된 거대한 세력으로 인정한 셈"이라면서 "다만 이에 따른 견제도 향후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제도의 변화를 딛고 또 다른 성과를 내야 K-팝이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진정한 주류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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