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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과감한 기회" 약속한 尹대통령, '女장관 인선' 행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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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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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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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박순애 교육장관·김승희 복지장관 내정…최근 "정신 번쩍들었다" 젠더인식 변화 언급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약속을 지킨 것으로 이해해 달라."

2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장관 2명과 차관급 1명 등 총 3명의 여성 인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공개 발언했는데, 이것이 즉각 행동으로 옮겨졌단 얘기다.


尹대통령, 女장관 2명 인선…대통령실 "약속 지킨 것"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학교 교수(왼쪽 사진부터),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지명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서울대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교육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학교 교수(왼쪽 사진부터),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승희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지명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서울대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이날 김인철 후보자 사퇴로 공석이 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정호영 후보자 사퇴로 공석이 된 보건복지부 장관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김승희 전 국회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을 임명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 여성 장관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이다. 박순애·김승희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내각의 여성 장관이 5명으로 늘어난다. 공석인 2개 부처 장관에 모두 여성을 내정한 것은 그간의 윤 대통령의 인선을 봤을 때 파격에 가깝다.

대통령실은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날 인선된 장관 후보자의 성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굳이 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최근 김상희 국회부의장님을 만나서 여성이라 평가가 낮았을 수 있단 것을 알게 돼 놀랐다고 했고, 더 많은 여성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만큼 국민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최대한 신속하게 국민들의 여론을 행동에 옮기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尹대통령이 변했다? "여성에 과감한 기회 부여" "기회 적극 보장"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을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윤 대통령, 김상희 국회부의장. (대통령실 제공)/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국회의장단을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윤 대통령, 김상희 국회부의장. (대통령실 제공)/사진=뉴스1
최근 윤 대통령의 다양한 공개 발언에선 젠더 의식의 변화가 포착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과의 접견에서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젠더갈등' 우려를 듣고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이 있었다.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이 발언은 윤 대통령이 젠더 갈등 등 사회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음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개선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됐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우리 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으로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입장의) 큰 방향은 계속 같다. 더 많은 여성을 쓰고 싶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강당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강당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지난 21일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선 윤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가 한국 내각의 남성 편중 인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직 사회에서, 예를 들어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며 "그래서 (여성들에게)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야권에선 "장관에 발탁할 만한 여성이 없었기 때문에 임명을 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이란 비판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이 여성들에게 적극적인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의미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변화 노력 긍정적, 제도개혁 병행돼야"…'선거 염두' 분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집무실에서 취임식에 참석했던 국민대표 20인에게 대통령 기념시계를 선물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한팔 보디빌더로 WBC 피트니스 월드바디 클래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김나윤씨에게 시계를 채워주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집무실에서 취임식에 참석했던 국민대표 20인에게 대통령 기념시계를 선물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한팔 보디빌더로 WBC 피트니스 월드바디 클래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김나윤씨에게 시계를 채워주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제도개선과 정책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장기적으로 봐야겠지만 일단 긍정적이다. 정치인들이 자기 생각을 잘 바꾸지 않는데 대통령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말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것도 그렇고 좋은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인사의 다양성이 부족했으니 채우겠다는 노력이지만 더 큰 틀에서 봐야 한다"며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이 '이대남' 전략을 폈다면 지방선거를 앞두곤 5·18 기념식과 노무현 추도식 참석 등 중도표심을 공략하는 외연확장 전략을 펴고 있다. 오늘 여성 인선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장관 인선도 좋지만 윤 대통령이 말했듯 장관 직전 단계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하는 조직내 구조적 불평등을 개선하려는 제도적 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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