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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민간기업 주인 맞는 '쌍용건설'...건설 명가 재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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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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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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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 쌍용건설 그룹 주력 건설 계열사로 육성할 듯

서울 송파구 쌍용건설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건설
서울 송파구 쌍용건설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건설
쌍용건설이 24년 만에 민간기업을 주인으로 맞는다.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모그룹의 해체 이후 워크아웃, 매각 등을 거쳐온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를 만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건설은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모그룹이 해제된 이후 부침을 겪었다.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관리 체제로 편입된 후 2007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2015년 1월 투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되기 전까지 7번이나 계약이 중도 무산됐다.

이전 대주주인 캠코와 ICD는 공기업 성격이 강했다. 이번 글로벌세아와의 M&A(인수합병)가 최종 성사되면 쌍용건설은 24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기업을 새주인으로 맞이하게 된다.
24년 만에 민간기업 주인 맞는 '쌍용건설'...건설 명가 재건하나
쌍용건설은 민간 주도 M&A를 통한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기대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공기업 산하로 외부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민간 투자자인 글로벌세아 품에 안긴다면 회사 발전을 위한 직접 투자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그동안 중동, 아시아 등 세계 21개국에서 총 167개 프로젝트, 130억달러의 누적 수주고를 올린 해외건설 강자다. 2018년은 14억3546만달러를 수주해 업계 6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마리나배이 샌즈 호텔', 두바이 '아틀란티스 호텔' 등 고급 특화기술을 적용한 랜드마크 건물을 시공했다.
24년 만에 민간기업 주인 맞는 '쌍용건설'...건설 명가 재건하나
하지만 최근 2년간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해외현장이 중단돼 손실이 커졌다. 2020년 114억원, 2021년 116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말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이 621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다만 해외사업 손실은 대부분 반영됐고, 추가적인 우발 채무가 없기 때문에 유상증자로 신규 운영자금을 확보하면 정상 운영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글로벌세아는 세계 최대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업자개별생산) 수출업체 세아상역을 계열사로 둔 중견 기업이다.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사업 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세아STX엔테크를 통해 플랜트 EPC(설계·시공·조달)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초 액화천연가스,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인 발맥스기술 등도 인수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4조2500억원에 달했다.

2025년까지 △섬유·패션 △식음료(F&B) △건설·제지·포장 △IT(정보통신) 4대 핵심 사업군을 정해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을 그룹 건설 사업 주력 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그룹 4대 핵심 사업군에 건설이 포함됐고 그 타이밍에 맞게 쌍용건설 인수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현장에 총 7조원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비중은 80%가 국내 현장, 20%는 해외 현장으로 알려졌다. ICD에 인수된 2015년 이후 두바이에서만 약 23억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의 공사를 수행했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 관련 공사를 비롯해 각종 민간개발 사업, 주택 및 호텔 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 사업 등에 주력할 전망이다.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사진제공=쌍용건설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사진제공=쌍용건설
해외 시장에서도 단순 도급 계약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디벨로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 철도 등 인프라 사업은 물론 도시개발 사업에서도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도입해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 건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플랜트 EPC에 특화된 세아STX엔테크와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건설 분야에서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쌍용건설을 이끄는 김석준 회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창업주 김성곤 회장의 차남으로 20년 넘게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매년 해외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안을 챙겼다. ICD가 인수한 뒤에도 김 회장의 해외 네트워크와 수주 능력을 높이 평가해 계속 경영을 맡겼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이번 M&A 이후에도 김 회장의 역할이 계속 필요하지 않겟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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