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사람 많더라...백화점 식당가에 채운 '인증샷 핫플'

롯데백화점 본점 '빅파일럿 바 BY IWC & 센터커피'/사진제공=롯데백화점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백화점 등 유통매장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식당가, 카페 등 F&B(식음료) 시설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소비행위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미닝아웃' 트렌드로 '인증샷 핫플레이스'가 집객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며 인기 맛집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성수, 신사 등에서 감성카페로 유명한 '텅플래닛(TONGUE Planet)'을 오픈했다. 텅플래닛은 '혓 바닥' 콘셉트의 이색 메뉴들로 유명한 카페로 혓 바닥 모양의 '텅 쿠키'와 독특한 표정이 그려진 '이모지 케이크' 등이 대표 메뉴다. 텅플래닛 잠실에서는 기존 성수점과 신사점에서 만날 수 없었던 메뉴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크로아상 빵을 숄더백과 같은 '가방' 모양으로 재해석한 '쉘린 누에블' '쉘린 크라운', '도트 케이크', '부울리 브레첼' 등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다양한 포토존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직접 디자인한 가구 뿐 아니라 빈티지 수입 가구부터 수천만원에 이르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소파까지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인테리어 요소를 믹스매칭해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공간을 완성했다. 거울을 활용한 다양한 포토존은 일명 '셀피존'도 갖췄다.

롯데백화점은 이밖에 럭셔리 워치 메이커 'IWC'와 협업한 '빅파일럿 바 BY IWC & 센터커피'나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등 이색 카페들을 잇따라 유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맞물려 인증샷 핫플레이스들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관련 매출도 급성장 중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4월18일부터 6월6일까지 F&B 매출은 전년대비 40% 이상 늘었다.

신세계 백화점도 최근 한달간 F&B 매출이 전년대비 43.7% 늘어나며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대구신세계에 개점한 호우섬은 홍콩 딤섬 브랜드다. 홍콩 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 음식들을 현지 느낌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스트릿 레스토랑이다. 홍콩의 대표적인 일상식 메뉴인 딤섬, 누들, 뽀짜이판 등을 판매하며 인테리어 또한 홍콩 로드에서 먹는 듯한 분위기로 이루어져 있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오는 7월 SNS에서 핫한 신논현역의 아메리칸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맛집인 '위트앤미트'를 개설한다. 위트앤미트는 매일 아침 직접 만든 사워도우, 100시간 동안 만든 파스트라미, 육즙이 가득한 포르게타와 수제 소스 등을 듬뿍 넣어 각종 재료와 식감, 풍미를 모두 잡은 정통 아메리칸 샌드위치로 유명한 브랜드다.

백화점이 핵심지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F&B 시설을 강화하는 것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올 초 식품관 고메이494를 리뉴얼해 유명 맛집 콘텐츠를 강화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페페파스타' '거창한국수 by 수린' 등 인기 식당들을 오픈하고 관련 식재료를 판매하는 콘셉트를 차용해 효과를 봤다. 전면 리뉴얼 작업이 진행 중인 신세계 경기점도 지난해 F&B 시설을 새롭게 선보였는데 상수동 카스티야, 춘천감자빵 등 지역 유명 카페, 맛집을 대거 입점시켰다. AK플라자의 AK&홍대도 최근 유명 푸드 인플루언서의 레시피를 제공하는 '아웃나우', 글로벌 캐릭터 '시나모롤'을 활용한 '시나모롤 스위트카페'를 선보였다.

백화점 업계가 향후 수년간 핵심 매장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뉴얼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F&B 강화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간의 의미가 강해지면서 체험, 문화, 휴식 시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도록 하기 위해 체험형 공간이나 차별화된 F&B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명 맛집, 이름 있는 인스타 카페 등을 유치하려는 경쟁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