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마음에 안들어" 美 이발소에 총 쏜 30대…사장 '구사일생'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한 이발소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한 이발소 사장 드레이크 머프(오른쪽)가 자신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라며 게시한 사진/사진=드레이크 머프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에서 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며 이발소 사장에게 총을 쏘는 사건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2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한 이발소에서 버니 디킨스(33)가 서비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장 드레이크 머프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머프는 등에 총을 맞았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사건 전날인 11일 디킨스는 이 이발소에서 머리를 잘랐다. 당시 이발한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화를 낸 디킨스는 다음날 다시 머리를 하기 위해 이발소를 재방문했다. 마침 디킨스를 담당했던 이발사는 이날 자리에 없었다.

머프는 디킨스에게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 디킨스는 공격적으로 반응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후 총을 꺼내 머프를 향해 2발을 쐈다.

머프는 가게 밖으로 도망치던 중 등에 총을 맞았다. 총을 맞은 뒤에도 계속 도망친 머프는 담장을 뛰어넘으려다 넘어졌다. 뒤쫓아온 디킨스는 머프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지만 총이 오작동했다.

이 틈을 노려 한 손님이 디킨스의 총을 빼앗았다. 다른 이발사들도 디킨스를 함께 제압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한 이발소

머프의 등에 맞은 총알은 척추를 약 2.5㎝ 비껴간 것으로 전해졌다. 머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생명을 구해준 손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머프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끔찍한 상황이었다"며 "디킨스가 방아쇠를 당겼는데 딸각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또 "나쁜 이발도 아니었다. 이발사는 일을 정말 잘했다"며 "디킨스는 단지 공짜 이발을 원했다"고 밝혔다.

머프는 사건 이후 기부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정신 건강 문제, 중독 및 총기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기부금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비영리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