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제 성장률 전망치 1.7%로 하향…경기 둔화 공식화-IBK證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한 데 집중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하향 조정한 데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IBK투자증권이 17일 강조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관심이 0.75%p라는 금리 인상 폭에 몰려 있지만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1.7%라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1년에 4번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데 이번 6월에는 지난 3월에 이어 수정된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됐다"며 "이번 6월은 지난 3월과 달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 하향 조정된 게 특이점"이라고 했다.

연준은 2022년과 2023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각각 4.0%, 2.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에 이르러 각각 2.8%, 2.2%로 하향 조정됐고 이번 6월에는 각각 1.7%로 하향 조정됐다. 그는 "2%로 전후로 평가되는 잠재 성장률을 올해 경제 성장률부터 향후 3년 동안 하회한다는 것으로 눈길이 간다"며 "경기 둔화를 연준이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도 있지만 가파르게 상승한 비용이 기업과 가계의 경제 활동 여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에 대한 우려는 실업률 전망치에서도 확인된다고 더했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3.5%에서 3.7%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와 관련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실업률 상승을 감수한다는 것이라며 "내년으로 접어들면 고용 악화 우려가 대두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연준이 이번 6월에 내놓은 통화 정책을 살펴볼 때 "당면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일 수 있지만 예상보다 경기 둔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강한 긴축 정책을 펼칠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정책의 강도는 높이되 정책을 펴는 기간은 줄이는 의사 결정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반기 이후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으로 통화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