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치 투자자 "35년 저금리 시대 종말…증시 아직 비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세스 클라만 바우포스트 그룹 CEO /로이터=뉴스1

세계적인 가치 투자가 세스 클라만이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올들어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너무 비싸다고 밝혔다.

가치 투자에 집중하는 바우포스트 그룹의 CEO(최고경영자)인 클라만은 지난 16일 공개된 다스 나라얀다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증시는 역사상 가장 비싼 증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이익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증시에 대거 상장했다며 "증시는 단기적으로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가치가 훨씬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증시는 여러 가지 역풍을 맞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금리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는 이제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간 너무 오랫동안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됐기 때문에 더 올라가야 한다"며 "금리는 지난 35년간 낮게 유지되며 채권시장이 강세(채권 금리 하락)를 누려왔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 일부 사람들과 금융 시스템에 충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격차도 걱정스럽다"며 "단지 남북이나 도시와 시골, 인종간 격차만이 아니라 기술의 수혜를 받는 사람들과 받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도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클라만은 앞으로도 미국 달러가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남을 것이라며 중국의 위안이나 유럽연합(EU)의 유로, 일본의 엔, 암호화폐 등이 달러를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도 가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런 버핏은 금이 이자도, 배당금도 없어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클라만은 금은 역사가 있고 공급도 제한돼 있어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