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비중 13년 만에 역대 '최저'…'폭풍 매도' 중 이 종목은 'BUY'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외인 지분율이 더 떨어지면서 코스피지수도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폭풍 매도' 중인 外人…2008년 금융위기보다 낮은 외인 비중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은 30.77%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8월18일에 기록한 30.82%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다.

올해 들어 외인은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3조787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인은 이달 들어서만 4조5409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올해 매도량의 3분의 1가량을 이번 달에 팔아치운 셈이다.


외인은 지난 3월(4조8397억원), 4월(4조3205억원)에도 4조원 넘게 대거 순매도했다. 지난달에는 5238억원을 순매수하며 '반짝' 매수우위로 돌아섰으나 6월 들어 다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인 비중이 줄어들면서 코스피지수도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초만 해도 2600선 중후반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불과 열흘 만에 2600선이 깨지더니 지난 20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2391.03을 기록하면서 2400선마저 붕괴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 외국인의 매도가 거세진 가운데 저가 매수도 실종되는 등의 수급적인 요인이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며 "이 결과 여타 국가에 비해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1300원선 위협하는 환율…이 와중에 '이 종목'은 샀다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1300원선을 넘보는 원/달러 환율이 '외인 엑소더스'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 오른 1293.6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의 경우 장중에 무려 1295.3원까지 치솟으면서 코로나19(COVID-19) 유행 초기인 2020년 3월19일(1296.0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화로 국내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은 환차손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도 압력이 고조된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강한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280~13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가격의 심리적 지지대가 계속해서 돌파되는 국면이지만 여전히 달러화 강세 요인들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드러낸 가운데 다음달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긴축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와중에 외인들이 순매수하는 몇몇 국내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에 외국인투자자들은 우리금융지주 (14,350원 ▲330 +2.35%)를 265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금리인상기 대표 수혜주인 금융주라는 이점과 동시에 7%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외인을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가상승으로 인해 정유 부문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같은 기간 외인은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을 2127억원어치 사들여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