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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왕따' 딱지 붙은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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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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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6.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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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금융제재 여파…해외채무 51조원 변제 어려움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러시아의 날은 소련 붕괴 후 러시아가 독립 주권국가로 출범한 1991년 6월 12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2022.06.13.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러시아의 날은 소련 붕괴 후 러시아가 독립 주권국가로 출범한 1991년 6월 12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2022.06.13.
러시아가 104년 만에 외화표시 국채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았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의 결과물로, 실질적 효과는 적지만 상징성이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1억달러(약 1286억원) 규모의 외화표시 국채 이자를 상환 유예기간 마지막날인 전날까지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했지만 이행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디폴트 상황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디폴트는 해외 채권자들에 대한 지불 루트를 폐쇄한 서방의 제재 성과의 정점을 찍게 됐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경제적, 금융적, 정치적 '왕따'로 빠르게 변모하는 것을 보여주는 암울한 표식"이라고 전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이미 해외에서 돈 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채무 불이행은 상징적"이라고 평했다.

러시아 정부는 국제 예탁 결제 회사인 유로클리어에 이자 대금을 달러·유로화로 보냈고, 유로클리어가 개별 투자자의 계좌에 입금함으로써 상환 의무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인해 각 투자자로 이 돈이 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로클리어는 서방 제재로 러시아 국가예탁결제원(NSD)의 유로클리어 계좌와 자산이 동결돼 러시아의 금융상품 거래 청산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디폴트는 예견된 일이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잇단 금융제재로 400억달러(약 51조원)에 달하는 해외 채무를 변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의 디폴트는 1918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처음이다. 당시 혁명 주도 세력이었던 볼셰비키가 차르(황제)의 부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1998년에 모라토리엄(채무 지급 유예) 선언을 한 적이 있지만, 이는 외화 표시 국채가 아니라 루블화 표시 국채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공식 디폴트는 선언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채무 불이행 여부는 주요 신용평가사가 판단하는데 제재 때문에 이들이 러시아의 국채를 평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채권 증서에 따르면 미수 채권 보유자의 25%가 동의하면 '디폴트 사건'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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