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나토 파트너십 격상…호주와 '中과 관계' 협력 모색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 오후(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이하 현지시간) 한-호주 정상회담과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잇따라 진행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첫 일정, 한-호주 정상회담…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상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 오후(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전날 밤 늦게 현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간단한 내부 점검회의를 가진 뒤 오후부터 사흘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첫 일정은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이다. 지난달 취임한 알바니지 총리와의 빠른 스킨십을 통해 수교 61주년을 맞아 한국과 호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요청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현지 브리핑에서 "호주는 한국전쟁 때 미국에 의해 두 번째로 파병을 결정한 나라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한반도 안보에 있어 긴요한 협력파트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기 위해 호주와 한국이 인도태평양 정책을 수립 중"이라며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적대적 관계를 지양하면서 중국을 포함해 역내 주요 국가들과 이익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어떻게 가질 것인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도발에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약속할 예정이고 역내 평화협력을 위해 양국이 앞으로 추가로 식별해야 할 협력 분야, 특히 인권, 노동 얘기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호주에 인접해 있는 11개 나라에 호주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역내 리더십 국가인 만큼 세계박람회 유치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한-나토 신 전략 논의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28일(현지시간)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 푸에르타 아메리카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정상회의 일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이어 윤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양자 면담을 한다. 2006년 시작된 한-나토 간 의제의 폭과 지리적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윤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만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초청에 응한 데 사의를 표하고, 윤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등에 관한 나토의 광범위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1억달러 인도적 물품 지원에 대한 확약이 있을 것이고 나토 사무총장의 감사 답변이 있을 것"이라며 "또 각종 경제안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군사안보 협력에 의해 한-나토가 어떤 새로운 전략을 맺을 것인지 문장화해 올 하반기 새로운 한-나토 파트너십 협력 프로그램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벨기에 브뤼셀에 주나토대표부를 신설해 정보공유를 확대하고, 나토 동맹국·파트너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대유럽 외교 플랫폼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주나토 대표부 설치와 관련해 "나토 조달청이 추진하는 방산 산업에 우리 기업 입찰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며 "미래 군사복합전에 대해 더 많은 토의를 진행하고 신흥 안보 협력 분야 강화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나토를 매개로 동맹국과 파트너국들이 실무협의를 하면서 사이버, 원자력 발전, 안보와 결부지어 EU와 나토가 교차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도 외교 무대에…갈라만찬 尹대통령과 동반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취재진과 대 화를 나누며 웃음짓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김건희 여사는 스페인 왕궁이 안내하는 배우자 공식 일정에 윤 대통령 없이 참석해 해외 정상 배우자들과 교류에 나선다. 외교무데 데뷔인 셈이다. 김 여사는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환영만찬이 열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박물관 내 일부 작품을 감상했지만 질 바이든 여사가 동행하지 않아 공식 일정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가 마드리드 왕궁에서 주최하는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만찬에는 모든 참석국 정상이 참석하는 만큼 우방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누고 친교를 쌓는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