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거래 절벽...5월 누적 아파트 매매건수, 사상 최저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사진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계속되면서 올해 5월까지의 전국 아파트 매매건수가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월 전국 아파트 매매건수(신고기준)는 15만5987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5월말까지 아파트 매매건수가 20만건을 밑돈 것은 2012년, 2019년 두 차례 뿐이었다.

올해 5월까지의 매매건수는 집값이 급등했던 작년(31만5153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1년새 심리가 얼마나 급랭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9.8을 기록하며 2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90 밑으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의 매매건수는 5월까지 79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5159건의 30% 수준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5월까지 1만건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7.0까지 떨어지며 8주 연속 하락했다.

매도 안되니 다시 '증여'로?... 3월 이후 매월 증가세

매매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한동안 주춤하던 증여는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4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812건으로 전월의 525건 대비 54.7% 증가했다. 5월에도 증여건수는 830건으로 소폭 더 늘어났다.

다주택자들에 대한 규제 강화로 급증하던 서울 아파트 증여건수는 작년 8월 604건을 기록하면서 감소세를 보여 왔지만 올들어 3월 이후 매월 늘어나고 있다.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6월 보유세 부과를 앞두고 증여를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