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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금리인하 경제도박'에…튀르키예 물가 또 최고치,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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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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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0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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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CPI, 1998년 1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대통령의 '경제도박'에 튀르키예(터키)의 물가가 또 치솟았다.

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8.6%를 기록, 1998년 1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4.95%가 올랐다. 지난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73.5% 올라 1998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세부적으로 6월 교통비가 123.3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식음료비는 93.93%, 가구 생활용품 분야는 81.14% 상승했다. 통신비(23.74%), 의류·신발 구매비용(26.99%), 교육비(27.76%), 보건비(39.34%) 등의 상승률은 비교적 낮았다.

튀르키예의 물가는 최근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고물가는 금리인상으로 잡는다'라는 일반적인 경제 원칙을 무시하고 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강행할 것을 지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를 강요했다. 또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중앙은행 총재를 여러 차례 경질하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2021년 봄까지 지난 2년 동안 터키 중앙은행을 거친 총재는 4명에 달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금리인하로 리라화 가치를 낮추면 수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이는 국가 무역수지 적자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금리'를 고물가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제정책으로 제시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치솟은 물가를 낮추고자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다른 국가와 상반되는 행보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금리인하를 내렸고, 19%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14%까지 떨어진 상태다.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시장의 조언에도 최근 6개월 동안은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요구대로 이뤄진 연이은 금리인하에도 튀르키예의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누레딘 네바티 튀르키예 재무장관은 "오는 12월부터는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지출을 제한하기 위한 금리인상 등의 조치가 없으면 튀르키예의 물가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경제학자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거부는 튀르키예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튀르키예의 CPI가 오는 3분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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