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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6개월, 젤렌스키가 '크림반도 탈환'을 선언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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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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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크림 플랫폼'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이우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크림 플랫폼'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14년 러시아에 의해 강제 점령됐던 크림반도(크름반도)를 탈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24일 6개월 째에 접어들면서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평화 협상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퍼지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전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반도의 반환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인 '크림 플랫폼'의 개회사에서 "모든 것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림반도에서 끝낼 것"이라며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점령에서 해방해야 한다. 이것이 세계 법과 질서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다른 나라와 상의하지 않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며 "러시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선을 동결하는 데 동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크림반도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점령 후 주민투표로 러시아에 강제병합됐다. 이를 다시 되찾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는 국제법상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아있지만, 2014년 강제점령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왜, 지금 크림반도 탈환일까?


(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참석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회복하겠다고 한 가장 큰 이유는 이 지역이 러시아의 중요한 전시 기지가 돼주고 있기 때문이다.

크림반도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데 있어 남부 거점 역할을 했다. 크림반도 내 최대 도시 세바스토폴은 러시아가 지중해에 닿을 수 있게 해주는 주요 항구가 돼준다. 러시아 흑해 함대의 본부가 이곳에 있고, 흑해를 통한 우크리아나의 무역을 봉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전시 태세를 유지하고, 우크라이나를 옥죄는 데 주요하게 활용되고 있는 크림반도를 다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러시아가 흑해와 지중해로 손을 뻗으며 우크라이나를 쥐락펴락하지 못하도록 그 원천을 뿌리 뽑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16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크림반도 무기고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BBC는 러시아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공격하지 못할 곳이라고 여겼던 크림반도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이를 러시아 관광객 수천 명이 지켜봤다는 사실에 크렘린궁은 심리적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는 세바스토폴에서 열린 러시아 해군의 날 행사가 우크라이나 무인항공기 공격으로 중단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크림반도를 자국 정체성을 드러내는 지역으로 여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발표하는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 러시아는 스스로를 '나치'로 정의하는 무리로부터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 주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크림반도의 지도부가 러시아의 역사적 고국에 합류하겠다고 한 데 대해 러시아는 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014년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침공한 뒤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주민의 압도적 다수가 러시아 연방에 가입하길 원했다고 러시아는 주장하고 있다. 당시 크림반도 거주민 중 60%가 러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다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 내 자치 지역으로 간주하며, 러시아의 불법 영토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전쟁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


(크라마토르스크 로이터=뉴스1) 손승환 기자 =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한 여성이 자택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다. 크르마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지역 본부가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라마토르스크 로이터=뉴스1) 손승환 기자 =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한 여성이 자택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다. 크르마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지역 본부가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 다른 이유는 유럽 국가 내 평화협상 여론에 맞서기 위함이다. 앞서 지난 6월 유럽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유럽국제관계협의회(ECFR)가 유럽 10개국 시민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5% 이상이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러시아에 일부 양도해서라도 전쟁을 끝내야한다고 답했다. 러시아를 패배시켜야한다는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에너지 위기까지 벌어지면서 유럽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서서히 줄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IfW)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받은 신규 원조에서 영국과 독일,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6개국의 기여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회의에서 이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전 세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여전히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며 서방 국가들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CNN에 "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넘겨 우크라이나가 반격하는 양상으로 넘어갔다"면서도 "국제사회의 피로감도 주요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국만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30억 달러(4조 원)의 추가 군사적 지원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단일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을 기점으로 크림반도 일대에서 대규모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비나치화 작전 계속"


이날 튀르키예도 크림반도 문제에서만큼은 확실히 우크라이나 편을 들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임에도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해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시종일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합병이 부당하고 불법적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로 반환하는 것은 국제법상 필수적인 요구며, 법적인 동시에 도덕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 나치화'를 위한 '특별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푸틴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의 사망 책임이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결론 내리고 보복 공격을 공언했다.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는 전쟁이 한층 더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두기나를 죽음에 이르게 한 공격은 용서할 수 없는 야만적 범죄"라며 "책임 있는 자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0일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두기나 폭사 사건 조사 결과 사건 용의자는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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