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원수, 방역사령부 몸소 찾아…고열, 앓으셨다"

(평양 로이터=뉴스1) 손승환 기자 = 18일(현지시간)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퇴치에 기여한 인민군 군의관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군의관들을 격려하고 전쟁 환경에 맞는 야전 치료법 완성을 주문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코로나19(COVID-19) 사태 초기인 5월 확진자 발생 시설인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하면서 '명철한 전략전술'을 내놨던 것이 '코로나 방역전 승리'의 배경이 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에서 자신의 오빠인 김 총비서에 대해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이라고 밝힌 것과 함께 북측이 김 총비서의 이른바 '애민 정신' 부각에 나선 셈이다.

북측 매체를 통해 알려진 이런 소식들은 5월부터 이달 사이 김 총비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확진 가능성이 시사된 것이기도 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김 총비서의 확진 여부 등 구체적 상황을 북측이 명시한 적은 없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최대비상가동체계 가동 첫날인 5월12일 김 총비서의 행적에 대해 "그날 깊어가는 밤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몸소 찾으시여"라며 김 총비서가 유열자(의심환자)들의 병경과 특성들을 치밀하게 관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곳 일군(간부)들도 한창 악성전염병에 감염되여 앓고있는 상태였다"며 김 총비서의 업적을 두고 "방역전의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고 승세를 획득하기 위한 명철한 전략전술들을 환히 밝혀줬다"고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조선중앙TV는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내각이 지난 10일 전국비상방역총회회의를 개최한 소식을 보도했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토론을 통해 남한이 '대북전단(삐라)'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포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출처=조선중앙TV 갈무리) 2022.8.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의 방문에 따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들이 격정을 금치 못하게 됐다고 한다. "불과 하루전까지만 하여도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있던 일군들은 눈앞이 확 트이는것만 같은 격정을 누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신문은 김 총비서의 '고열' 소식을 접한 황해남도 강령군의 한 주민이 눈물젖은 목소리로 "오늘 너무도 믿기 어려운 사실을 전해듣고 우리 인민반사람들모두가 소스라치게 놀라 서로 붙잡고 울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원수님께서 쓰셔야 할 약을 우리들이 먹고 병을 털었다니 가슴이 막 터져오는것만 같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한편 김 총비서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전 세계를 파국적인 상황에 몰아넣은 세계 공공분야의 최고의 위험 상태로부터 국가와 인민의 안녕을 믿음직하게 지키고 우리가 직면했던 가장 중대하고 위협적인 도전을 이처럼 짧은 기간에 소거해버린 것은 또 하나의 빛나는 승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