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강동구청장 "서울 동부권 중심도시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김지현 기자

/사진제공=강동구

변호사와 국민의힘 강동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사진)은 관할 지역내 첫 여성 구청장이다. 강동구는 14년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된 곳이지만 2년 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이 구청장이 올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승리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구청장 취임 후 행정가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 구청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강동구를 경기 동부권을 아우르는 서울 동부권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강동구의 인구는 계속 늘고 있는데다 40~50대가 많은 이상적인 항아리형 구조"라면서 "재개발·재건축이 많이 진행되고 있고 녹지 공간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동쪽 끝이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지하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유치 등으로 강동구를 동부 수도권의 교통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 구청장의 1호 공약은 주민 숙원사업인 '암사역사공원 완공'을 하는 것이다. 선사 유적지 일대 11만198m² 면적을 공원화하는 사업으로 현재 80% 정도 토지 보상이 이뤄지면서 지체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2026년이면 도시공원 일몰제가 적용되는 만큼 그전에 사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한 후 최신의 공원조성계획을 새로 수립해 강동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동구 여건에 맞춘 도시 비전을 수립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의 비전을 담은 '그랜드 디자인' 없이 개발이 진행되다 보니 원도심과 뉴강동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했다는게 이 구청장의 진단이다. 그는 "이수희표 사업은 없지만 강동구의 발전 밑그림이자 2030년 강동구의 도시계획 디자인이 담긴 '2030 그랜드 디자인'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취임 이후 구내 18개 전 동주민센터를 돌며 주민과 소통을 진행했다./사진제공=강동구

스스로를 '돌직구 스타일'이라고 규정한 이 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구내 동주민센터를 돌며 구민들과 소통을 확대해왔다.그는 이 자리에서도 "재정상태가 좋지 않다", "구민이 원하는 사업을 다 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구청장은 "구 살림살이, 추진되고 있는 사업, 동별·권역별 주민들이 바라시는 사업들에 대한 현황 등을 직접 발표하고 구민들의 의견도 듣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기존 사업들을 면밀히 살펴 중복되거나 유사한 사업들은 통폐합하고, 꼭 필요한 사업들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뢰'를 무엇보다 강조했다. 그가 구청장 선거에 뛰어든 것도 올 초 불거진 강동구청 직원의 115억원 횡령 사건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인사 문제 등 구청 조직 문제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상상도 할 수 없는 횡령 사건까지 벌어졌다"며 "그간의 낡은 관행과 행정의 과오를 바로잡아 강동구의 행정이 다시 구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집무실 상황판을 가리켰다. 구청장의 남은 임기가 줄어들고 있었다. 원래 취임일부터 누적 일수가 표시됐던 상황판을 바꾼 것이다. 이 구청장은 " 볼 때마다 적잖은 압박이 된다"면서 "퇴임한 후에는 주민들로부터 '똑 부러지고 일 잘한 구청장'으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