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스위스 바실리아 항암제 파이프라인 'BAL0891' 도입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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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4,260원 ▼15 -0.35%)은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Basilea)의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약 3억3500만달러(약 4653억원), 이중 계약금은 1400만달러,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약 3억2100만달러다. 마일스톤의 대부분은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지급하는 조건이다.

BAL0891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itotic Checkpoint Inhibitor, MCI)로 종양을 유발하고 성장하는 데 관여하는 TTK(Threonine tyrosine kinase)와 PLK1(Polo-like kinase 1)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저해할 수 있다. 현재 외국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TTK 저해제로 CFI-402257, S81694 등이 임상 시험 단계에 있다. PLK1 저해제는 온반서팁(Onvansertib)이 있다.

TTK와 PLK1을 동시에 저해하는 MCI는 BAL0891이 유일하다. 두 가지 핵심적인 인산화 효소를 동시에 저해할 수 있어 암의 성장을 강력하게 저해할 것으로 신라젠은 기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TTK 저해제 또는 PLK1 저해제가 항암제로 승인 받은 사례가 없다. BAL0891 개발에 성공하면 혁신신약(퍼스트-인-클래스, first-in-class)이 될 수 있다.

특히 BAL0891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전이성 고형암에 대한 임상 1상 허가를 받은 상태라 즉시 임상 진입이 가능하다. 연내 첫 환자 등록이 목표다. 신라젠은 위암(Gastric Cancer, GC), 대장암(Colorectal Cancer, CRC),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등으로 적응증 확장을 고려할 계획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신라젠이 갖고 있는 항암제 개발 경험과 면역항암제 작용 기전에 대한 이해, 면역 항암제 병용에 대한 노하우 등을 살려 BAL0891의 본질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신물질 도입으로 한국거래소가 내준 과제는 모두 완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