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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빙두 있어요" 텔레그램엔 '마약' 후기·개인정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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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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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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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씨앗 마약, 오늘도 누군가](中)⑤마약상 활개 치는 텔레그램

[편집자주] 해마다 1만명 넘게 마약 투약·유통·공급 혐의로 붙잡힌다. 온라인에서 마약이 종류별로 팔리고 어느 도시 한편에선 대마가 자란다. 중독은 강하지만 치료는 요원하다. 마약청정국에서 마약위험국이 되어버린 한국 사회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짜 북한산 빙두(필로폰을 뜻하는 은어)예요. 순도 99.9%의 투명도입니다."

마약의 주요 유통 경로로 꼽히는 '텔레그램'에서 판매책이 활개를 친다. 경찰 추적이 어려운 해외 메신저의 특성을 이용해 마약 투약 후기와 불법 촬영물, 수사를 피하는 방법 등을 버젓이 공유하는 것이다. 텔레그램에서는 마약을 들고 도망갔다면서 특정인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공개하기까지 한다.

6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텔레그램 내에서는 마약 판매를 홍보하는 채널은 수십 개에 달한다. 이들은 텔레그램 내에서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가지고 마약 거래를 홍보한다. 지난달 구속된 돈스파이크도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판매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텔레그램 채널을 홍보한다. 트위터에서 마약 은어를 뜻하는 '아이O', '허O', '캔O' 등을 검색하자 불법 광고 게시글이 다수 나왔다. 판매책들은 국내 전지역에 '던지기' 방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숨겨뒀다고 했다. 처음 거래하는 사람에게 반값이나 무료로 '샘플'을 준다고 하기도 했다.

텔레그램 채널에 들어가면 투약자들이 보낸 '후기' 메시지가 공유된다. 이곳에는 "단약없이 (투약) 7개월 차인데 약을 하자마자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환각이 보였다", "투약하고 1초도 되지 않아 쾌락의 끝을 봤다", "머릿속에서 두 사람이 싸우고 있었는데 행복해졌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불법 촬영물 채널에선 투약자들로부터 받은 불법 촬영물이 그대로 게시된다. 신원미상의 인물이 일회용 주사기로 마약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하거나 나체 상태로 마약 추정 물체를 들고 있는 사진 등이다. 판매책들은 좋은 후기에 '서비스'를 주겠다며 촬영을 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정인의 신상정보가 그대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었다. 한 채널에선 도망간 드라퍼(마약 운반책)를 공개수배한다면서 한 20대 여성의 사진과 이름, 연락처, 계좌번호 등 신상정보를 올렸다. 직거래를 유도하거나 거래를 불발시킨 사람을 응징하겠다면서 주민등록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몇몇 판매책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는 방법을 공지사항으로 올렸다. 한 판매책은 "최근에 거래한 고객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며 "제가 말한 대로 거래하면 절대로 (경찰에서) 연락 올 일이 없다. 멍청한 사람만 검거되니까 조심하라"며 몇 가지 규칙을 공지했다.

모든 대화와 거래는 텔레그램 내에서만 이뤄졌다. 텔레그램이 암호화된 메신저인데다 국내 업체가 아니라서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만큼 추적이 어려워서다. 전문가들은 마약 거래의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마약의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입을 모았다.

마약 전문 박진실 변호사(법무법인 진실)는 "텔레그램은 보안성이 높다는 이유로 국내에 알려지면서부터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터넷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마약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 고액 알바라고 생각해 드라퍼를 하는 사람도 있다 보니 약을 하지 않는 사람이 판매책으로 활동하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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