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 2.1조달러"…中의 외환위기 우려 잠재우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위안화 /사진=뉴스1

달러화 초강세, 이른바 '킹달러'가 세계 화폐 가치 폭락을 불러온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늘었다며 관련 데이터를 보도했다.

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국가외환관리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국 국제수지 보고서'를 인용, 6월 말 현재 중국 순대외금융자산이 2조816억달러(약 2948조5860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5.0% 늘었다고 전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 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시기 대외금융자산은 9조1563억달러, 대외금융부채는 7조746억달러였다. 대외금융자산 중 국제준비금 잔액은 3조2466억달러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국제준비금은 중앙은행(인민은행)이 국제유동성 확보를 위해 직접 보유한 외환보유액을 말한다. 매체는 또 대외금융부채 중 중국으로 직접 투자액이 3조5874억달러로 전체의 51%였다는 점도 부각했다.

종합하면 환시에서 충격파가 오더라도 중국 정부가 직접 지급 가능한 달러가 풍부하고 그나마 외화 부채도 즉시 뺄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어서 중국이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의미다.

중국 언론들은 최근에도 외화 보유고가 2008년 1조6000억달러에서 2016년 이후 3조달러를 유지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날 신화통신이 인용한 자료도 지난달 말 공개된 것으로 온전히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그럼에도 관영 언론을 중심으로 '외환위기는 없다'는 식의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는 건 킹달러가 아시아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각국 화폐 가치가 폭락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위안화 가치를 7.0998위안으로 고시했다. 그보다 이틀 전에는 7.2위안을 넘어섰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7.11위안대로 올라선 건 2020년 6월2일 이후 약 2년3개월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