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100만명 몰린다는데...코로나 재확산 불쏘시개 될까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지난 2018년 10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시민들이 귀가하고 있다. 2018.10.6/뉴스1

잇따른 방역 완화 조치에도 코로나19(COVID-19) 유행 규모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신규 변이 국내 유입과 강력한 바이러스를 앞세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등이 겨울철 방역 변수로 남아있다. 정부는 감염에 취약한 유아·청소년이 몰린 학교 방역에 무게를 싣는 한편, 요양병원·시설 음압설비 설치 지원으로 겨울철 재유행 대비에 나섰다.

7일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안전한 2학기를 위해 6만명의 방역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시험기간 유증상자 고사실을 분리 운영할 것"이라며 "수학여행 등 체험활동은 코로나19 상황 심각 시 계약변경 및 일정조율 등에 대한 학교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체 연령대 대비 19세 이하 감염자 비중은 높은 편이다. 30~39세의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발생은 5만4128명 수준이지만, 0~9세는 7만3389명, 19~19세는 6만7702명이다.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학생들이 몰린 학교를 중심으로 독감 유행과 맞물린 코로나19와의 '트윈데믹'이 우려된다.

이에 정부는 학교 내 교육활동 중 △자가진단 앱 참여 △발열검사 및 마스크 착용 지도 △소독·환기 적극 실시 등 전반적인 방역관리 유지 및 강화에 나섰다. 각 가정에서는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하지 않고 병·의원 방문을 통한 검사가 권고된다. 유증상자는 중간고사와 내달 예정된 수학시험능력 평가 시 분리 운영되는 고사실을 이용해 시험에 응시한다. 시험 종료 후 시설 소독과 감독교사 등에 대한 의심증상 모니터링도 이어진다.

전국 학교의 70% 가량이 예정된 2학기 수학여행 등 체험활동은 코로나19 유행 확산 시 계약변경·일정조율 등에 대한 학교의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 밖 학생 다중이용시설과 학원, 가정에서의 생활방역수칙 교육과 합동점검도 지속한다.

또 다른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방역강화도 추진된다. 지자체에 교부된 특별교부세 집행잔액을 활용해 감염취약시설 내 음압설비 설치를 지원한다. 앞선 국공립 요양시설 수요조사 결과 53개 시설이 신청했다. 신청 시설에 맞춰 329여개가 설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시설 환기 기준 개선을 위한 복지부 시설규격 개선연구도 진행 중이다. 기준 안내와 함께 관계 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

'불꽃축제 사람 몰릴텐데..'…신규 변이 유입 및 강력한 독감 바이러스 '트윈데믹' 우려

= 지난 2018년 10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시민들이 귀가하고 있다. 2018.10.6/뉴스1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만2298명이다. 지난 7월8일(1만9294명) 이후 13주만에 금요일 최소치다. 전주와 비교하면 6190명 줄었다. 위중증(329명)과 사망자(41명) 역시 급등없이 유사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신규 하위 변이 국내 유입과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독감 등 겨울철 불안요소가 남아있다.

신규 오미크론 하위 변위 'BA2.75.2'는 지난 8월 첫 확인 이후 5일 기준 총 35건의 유입이 확인됐다. 면역 회피력이 존재하는 오미크론 변이 중 가장 강하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1만건 정도의 감염 사례가 확인된 'BF.7' 변이 역시 15건(5일 기준)이 확인된 상태다. 두 변이 모두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은 아니지만 국내 입국 전후 PCR 의무가 사라져 발빠른 차단이 어렵다는 우려다. 여기에 3년만에 유행이 전망되는 독감도 변수다. 올해 독감은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A형 H3N2' 바이러스 주도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교차가 커지며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에 내일(8일) 3년만에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당장 걱정이다. 가뜩이나 장시간 추운 날씨에 노출될 시민들이 행사장소에 100만명 가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기온은 18~20도, 저녁 기온은 15~16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는 당분간 재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충분한 수준의 면역이 형성돼 단기간 내 재유행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재유행 대비를 위해 코로나19 개량백신(2가백신)과 독감 예방접종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2가 백신은 오는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독감 예방접종은 지난 5일부터 생후 만 6개월~13세 이하 전체 어린이와 임신부까지 무료 접종 대상을 확대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를 통해 "유행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방역 조치들이 하나씩 완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졌음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지난달 독감 유행주의보가 3년만에 발령됐고, 면역이 감소되는 겨울철 다시 유행할 수 있다. 환기와 손 씻기 등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