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30분 밖에 안 걸려요"…서울시, '전기차 전환' 인식 제고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에 설치된 서울특별시 부스 /사진=박미리 기자

"탄소중립은 시대의 흐름입니다. 서울시에선 전기차, 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정책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12일 오전 서울 코엑스 '그린비즈니스위크 2022'에서 만난 최용성 서울특별시 기후환경본부 주무관은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서울시 의지를 전했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각각의 충전기 보급 계획을 홍보한다. 또 부스 한 켠에 전기차 충전기를 종류별로 배치해 시민들에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전기차, 수소차 보급 확대는 올해 초 서울시가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 주축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전기차를 40만대, 전기차 충전기를 22만기 보급하기로 했다. 수소차는 2026년까지 3만4000대 보급하고, 수소차 충전기는 2025년까지 30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분 생활권 안에 충전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단 방침이다.

2025년부터는 서울 4대문 안에서 4등급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더 맑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에 배달용 이륜차는 2025년까지, 택배용 화물차는 2026년까지 모두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교체비용, 저비용 보험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민 인식의 전환이다. 서울시가 전기차 충전기를 행사장에서 선보인 이유다. 최 주무관은 "친환경 차량이 보급되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충전 인프라 문제"라며 "시민들이 전기차 충전기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편의성이 어느정도인지 직접 체험해보라고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시는 총 4가지 종류의 전기차 충전기를 소개했다. 몸집이 큰 급속형 2가지 작은 보급형 2가지다.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급속형은 80%가량 충전시 30~40분, 개인공간에 설치되는 보편형은 8시간 혹은 15시간(콘센트형) 소요된다. 전기차 충전기 개발업체 관계자는 "최근 휘발유 가격이 올라서 전기차 충전가격 메리트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이 문을 연 후 5시간 동안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전기차 충전기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부스에서 만난 홍성준(31) 씨는 "사용 방법과 한번 충전하는데 어느정도 충전할 수 있는지, 내연기관 차량 주유금액 대비 충전 가격이 어느정도 인지 등을 질문했다"며 "당장 소유 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계획은 없지만 충전 가격, 편의성 등 이점이 있어 향후 전기차 구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울시 부스 한 켠에서는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친환경차를 타고 싶은 이유, 친환경차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 충전기 보급이 가장 필요한 장소, 전기차 충전 편의 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전기충전기 로고 제작시 가장 어울리는 색상이 질문이다.

최 주무관은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조사해 탄소중립 정책을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참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