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반하장' 北 "南측 무모한 도발 중단하라"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연쇄 도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동·서해 전방 완충구역 내에서 대규모 포사격을 감행, 이에 앞서 군용기 10여대가 우리 군 전술조치선 이남까지 내려와 위협비행을 했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발사했다. 2022.10.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14일 오후 동·서해에서 포병 사격을 한 것이 한국군의 포사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무모한 도발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5일 발표를 통해 "10월13일에 이어 14일에도 오전 9시45분경 아군 제5군단 전방 지역인 남측 강원도 철원군 일대에서 적들의 포사격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제기된 적정에 대처해 총참모부는 동부 및 서부 전선 부대들이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14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사이에 적정 발생 지점과 상응한 아군 종심 구역들에서 동, 서해상으로 방사포 경고 사격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이번 사격이 "전선지역에서 거듭되는 적들의 고의적인 도발 책동에 다시 한번 명백한 경고를 보내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군대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는 적들의 그 어떤 도발 책동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하고도 압도적인 군사적 대응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남조선군은 전선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유발시키는 무모한 도발행동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인 14일 오후 5시쯤부터 6시30분쯤까지 북한 강원도 장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90여 발의 포병 사격을 실시했다. 오후 5시20분쯤부터 7시쯤까지 서해 해주만 일대에서 90여 발, 서해 장산곶 서방 일대에서 210여 발 등 총 390여 발의 포병 사격이 관측됐다.

포탄은 모두 9·19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에 낙탄했다. 이는 9·19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다. 북한이 이 같은 포병 사격에 대해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군사 행동의 명분을 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에 진행한 공군의 위력 시위 도발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 발사, 동·서해상에서의 포사격도 우리 군의 포사격 때문에 대응 조치를 내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3일 밤~14일 오후까지 진행한 무력도발에 대해 관영매체에는 보도하지 않았다. 총참모부의 입장문도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등에는 보도하지 않는 등 주민들에게 관련 사실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