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위협 커지는 이때…러·나토 '핵 군사훈련' 각각 들어간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하르키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포병사가 러시아 군을 향해 BM-21 그래드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핵 사용 가능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러시아가 각각 계획된 핵 훈련을 실시한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은 이달 안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의 훈련 기간 중 러시아의 핵무기 관련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나 이례적인 움직임이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매년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해왔다.

한 고위 국방 관리는 CNN에 "우리는 러시아의 핵에 대한 수사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이 훈련을 하기로 한 결정이 무책임하다고 본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을 압박하기 위해 핵무기를 휘두르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실시간 미사일 발사와 전략자산 배치가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이번 핵전쟁 훈련은 매년 실시하는 훈련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에 대해 경고한 와중에 이뤄지는 것이라서 주목 받는다.

앞서 바이든은 뉴욕에서 열린 민주당 모금 행사에서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처음으로, 만약 상황이 실제로 그들이 가려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사용할 직접적인 위협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술 핵무기를 쉽게 (사용)하고도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 위험)을 피해갈 수 있는 능력이란 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의 발언 이후 미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이 여전히 푸틴이 러시아의 핵 능력을 사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고,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걸 보여주는 정보도 없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CNN은 이번 러시아 훈련에 대한 훨씬 더 많은 정밀 조사가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 전략군이나 핵무기 움직임이 일상적이고 예상된 것과는 다른 징후를 포착하기 위한 훈련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러시아가 조약에 따른 의무사항을 사전에 통보해야 한다.

나토와 미국은 이번 훈련 기간 러시아의 핵 활동을 정확하게 감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우리는 항상 그래왔듯이 그것을 감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베일에 싸인 핵 위협과 러시아 측에서 본 위험한 핵 레토릭을 감안할 때 특히 경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역시 군사 훈련에 들어간다. 연례 핵억지연습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 훈련은 미국 등 14개국 참여로 17일 시작된다. 이 핵억지연습은 10년간 실시돼왔다.

이번 훈련에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전투기가 포함되지만 실전무기는 장착하지 않는다. 미국은 노스다코타의 미노 공군기지에서 비행하는 B-52 폭격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요 훈련 지역은 러시아에서 1000㎞ 이상 떨어져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나토의 핵 억지력은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이며, 안전하고,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에 따르면 첨단 전투기, 감시기, 공중급유기 등 최대 60대의 항공기가 투입된다. 비행은 벨기에, 영국, 북해 상공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