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재 SK C&C, 보험 가입돼 있지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고객 배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차 책임이 있는 SK C&C가 관련 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도가 높지 않아 보험만으로는 피해보상을 제대로 해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K C&C는 이번 화재가 발생한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현대해상을 간사로 하는 4개 보험사와 계약을 맺었다.

가입한 보험 상품은 '재산종합보험'과 특약보험인 'INT E&O보험(정보 및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전문직 배상책임보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종합보험'은 기본적으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및 건물과 집기 손상 등을 보상해 준다.

아울러 SK C&C가 가입한 상품은 제3자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담보해 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계약 당사자인 SK C&C 뿐만 아니라 SK C&C 재산에 입주해 있는 카카오의 피해 보상까지 어느 정도 담보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보험이 책임지는 제3자 피해보상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가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다. 서버 등 물리적인 피해만 대상으로 볼지, 소비자 피해까지 대상이 될 지 미지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고 고객 피해 현황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피해보상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카카오의 계약관계자들까지 보험금이 보상해 줘야 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SK C&C가 가입한 'INT E&O보험'은 최근 온라인 서비스 기반 기업들이 새로운 위험에 노출됐을 때 이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이번처럼 온라인 서비스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제3자 등이 겪는 재정적인 손실을 보상해 준다. 그러나 SK C&C가 가입한 'INT E&O' 상품은 보상 한도가 많아야 수십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나 카카오 고객들이 고려하는 피해보상 액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서비스 정상화 이후 SK C&C 측과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