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 '공매도' 코로나 쇼크 이후 '최대'…1950선까지 밀릴수도

/사진제공=유진투자증권

코스피200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큰 폭으로 증가해 공매도 비율이 10%를 넘어서며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하락과 함께 공매도가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 1주일간 코스피200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비율(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은 10%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공매도 금지 전인 2019년 5월과 8월, 코로나19(COVID-19) 쇼크 당시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2019년 5월 당시를 제외하면 2014년 이후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올해는 2019년 때처럼 '선(先) 공매도 급증-후(後) 반등'을 관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기조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2019년 5월 공매도 급증 당시 시장은 한 달 뒤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해 8월에 저점을 기록한 뒤 8월 이후 상승을 지속했다"면서도 "당장은 비슷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 미국 연준은 2018년 12월까지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 등 긴축정책을 지속하다가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경기 둔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로 2019년 8월 금리 인하로 선회했다"며 "그해 8월과 9월, 11월 3차례 금리를 내리면서 2019년 8월 코스피 반등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전환과 함께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추락 하락하더라도 최대 10% 수준에 그쳐 1950~2050포인트 선에서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 하방 위험은 현 지수대에서 5~1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작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향후 시장은 반등이 아니어도 이전 대비 낙폭이 줄어들면서 금리 상승 완화와 함께 연말, 연초 주식을 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특정 종목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실제로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인 다음 상환해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는 금지되며 차입 공매도만 가능하다. 차입 공매도는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면 금지됐다가 현재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