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개량백신 참여 1.1%…"12월 재유행 예상, 접종 필요"

백신 4차 접종 대상자가 기존 60세 이상 및 면역저하자에서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된 18일 서울 종로구보건소를 찾은 시민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 2가백신(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아직 접종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월 초 코로나19(COVID-19) 재유행이 전망되는 만큼 당국에서는 예방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가백신 접종자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31만7048만명이 늘어나 총 43만9544명이 됐다. 접종 대상자의 1.1%, 60세 이상 대상자의 3.7%다.


개량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은 2차 접종까지 마친 성인이면 차수 관계없이 마지막 접종 혹은 확진일 4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일단 당국은 이중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노숙인 시설 등) 입원·입소·이용·종사자 △60세 이상 연령층 등 건강취약계층을 1순위로 분류했고, 사전예약을 받은 다음 지난 11일부터 이들에 대한 추가접종을 우선 시행했다.

동시에 2순위(50대·기저질환자·보건의료인·군입영장병·교정시설 등 집단시설 근무자)와 3순위(18~49세 성인) 대상자에 대해선, 기초접종을 마쳤을 경우 잔여백신을 활용해 지난 11일부터 당일접종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의료기관 예비명단, 네이버나 카카오 플랫폼을 통한 SNS 잔여백신 예약서비스를 통해서다.

현재까지 추가접종에 투입된 백신은 모더나가 개발한 2가백신이다. 원조 오미크론 변이인 BA.1 기반 백신으로, 기존 백신보다 BA.5 변이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다 최근 화이자가 만든 2가백신, 모더나의 원료의약품을 공급받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조하는 2가백신이 품목허가를, 화이자가 만든 2가백신(BA.4, BA.5 기반)이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조만간 선택지가 늘어날 예정이다.


오는 12월 초 재유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최근 새로운 변이의 국내 전파가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신규 하위변이인 BF.7 검출률이 지난 9월 셋째주 0.07%에서 같은달 넷째주 0.3%, 이달 첫째주 0.3%, 둘째주 1.8%로 지속 높아졌다. 인도 등에서 확산되는 BA.2.75.2(켄타우로스 파생)의 국내 검출률도 최근 상승했다. 모두 현재 우세종인 BA.5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거듭 예방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최근 "12월 초 정도 본격적인 코로나19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12월 초를 기준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고위험층은 특히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전체 인구의 25% 정도만 재유행 시기에 면역력을 갖췄다"며 "올겨울 우리 사회 구성원이 가진 면역력의 정도가 높지 않아 올해에는 독감 백신에 코로나19 백신을 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