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정감사 '잠정 중단'…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이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4일 검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해 국정감사를 잠정 중단하고 대통령실로 이동해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이날 오후 2시쯤 국감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법제사법위, 정무위, 기획재정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외교통일위, 국방위, 행정안전위, 문화체육관광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환경노동위 등에서 국정감사가 예고됐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오전 11시 30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서 검찰 독재 및 신공안 통치에 대한 항의와 규탄 기자회견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의원총회를 오후 2시에 재개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아직 모든 국감을 중단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고 연기된 상태로 이해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이날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개한 데 대한 대응 조치다. 민주당에 따르면 검찰은 현재 당사 8층 민주연구원에 진입해 당 관계자들과 대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달 19일 오후 3시 5분부터 민주연구원에 검사 1명과 수사관 8명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당시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 반발에 부딪혀 압수수색을 하지 못했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수사 연장선상에서다. 검찰은 이달 21일 김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다음날 22일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부원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