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교서 또 총기 난사…졸업생이 쏜 총에 교사 등 2명 숨져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현장/로이터=뉴스1

미국에서 또다시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졸업생이 모교인 고등학교를 찾아 총격을 가한 이번 사건으로 교사 및 학생 2명이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총격범이 이 지역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고,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61세 여성 교사와 16세 여학생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교사는 학교에서 보건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교실에 들어온 총격범을 막으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범은 지난해까지 이 학교에 다녔던 졸업생 올랜드 해리스(19)로 확인됐다. 해리스는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현장에서 사살됐다.

경찰에 따르면 해리스는 장총과 대용량 탄창 12개를 소지하고 학교에 들어갔다. 그러고선 "너희는 모두 죽을 것이다"고 소리치며 총을 발사했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해리스는 전과가 없었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학교 건물에 진입한 구체적 정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내 학교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 전문지 에듀케이션위크 집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학교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이번이 40번째다. 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올 한해에만 현재까지 34명이 숨지고, 88명이 부상을 입었다. 에듀케이션위크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사건이 발생한 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사건을 규탄하며 총기 규제 법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상원이 대통령 책상에 공격용 무기 금지 법안을 보내는 데 계속 실패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가족과 지역 공동체는 총기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초당적 총기 규제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18~21세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위해 미성년 범죄와 기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21세 미만 총기 구매자의 정신 건강 상태를 당국이 최소 열흘간 검토한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민주당이 요구했던 공격형 소총과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등은 공화당 반대로 법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미 하원은 돌격소총 금지법을 통과시켰지만, 적극적인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공화당으로 인해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