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화證 "연준 피봇 기대하면 안 돼"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당분간 매파적 행보를 유지할 것으로 밝힌 가운데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피봇(정책 전환)이 아닌 긴축 속도를 조절한다는 걸로 이번 연준의 결정을 해석하는 게 옳다는 증권가의 의견도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준금리가 0.75%p 높아짐에 따라 목표범위도 3.75~4%로 올랐다.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금리인상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건 매우 시기상조"라고 했다.

금리인상 종식에 대한 기대가 꺾이며 미국 증시도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66.05포인트(-3.36%) 내린 10524.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부분을 제외하면 11월에도 9월과 마찬가지로 연준의 정책 의지가 변화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해볼 수 있다"며 "파월의 기자회견에서도 인상 속도와 긴축 스탠스 완화를 결부시키지 말 것과 경기 둔화 및 경착륙을 불사한 물가 안정 의지를 내비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했다.

이어 "'강도 높은 인상 지속 → 빠른 물가 안정 → 큰 부작용'보다 '인상 속도 조절→ 물가 안정 기간 연장 → 작은 부작용'으로 흘러가는 게 연준이 원하는 그림"이라며 "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피봇이 아닌 추가 긴축의 중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5%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으나 이미 긴축 수준에 기준금리가 도달했고 정책 시차를 설명하기 시작했고 실질금리가 다시 올라올 것이란 시기와 수준을 확신할 수 없다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고려하면 여전히 연말 기준금리는 4.75% 도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