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걱정하던 에스디바이오센서 반전, '연 매출 3조' 청신호

에스디바이오센서 (10,730원 ▲10 +0.09%)가 올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코로나19(COVID-19) 진단 수요 감소로 30%대 역성장이 전망됐지만, 되레 외형 성장을 거뒀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연 매출 3조원' 달성에 다시 청신호가 켜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512억원, 영업이익 2934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소폭(0.37%)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선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및 방역 완화에 따른 진단 수요 감소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450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4.5%, 영업이익은 49.2% 적은 수치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특히 매출의 경우 3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올 3분기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로 전반적인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와 신속 분자 진단기기 스탠다드 M10 등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제품군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세는 3분기 누적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은 2조7346억원, 영업이익은 1조261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99% 늘었고, 영업이익은 동일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로선 올해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또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커졌다. 작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연결기준 매출은 2조93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640억원이었다.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8590억원, 영업이익 1조211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4%, 11.2%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남은 4분기 스탠다드 M10 등 신성장 동력을 내세워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스탠다드 M10은 수시간에서 최대 하루가 걸리던 검사 시간을 한 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간단한 사용법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결핵, 독감, 자궁경부암, 장염 등 다양한 질병을 검사할 수 있다. CE(유럽연합 통합규격) 인증도 받았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앤데믹 이후 에스디바이오센서 실적 반등 트리거는 M10이 될 전망"이라며 "국내에서는 명지병원을 비롯한 일부 대형병원향 장비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유럽, 동남아,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또한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목표로 하는 1만대 수준의 장비 누적 설치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나스닥 상장사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도 향후 에스디바이오센서 실적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7월 메리디언 인수를 결정했다. 현재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연말 마무리될 것이란 전언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합병 이후 미국시장 진출 본격화, 진단 포트폴리오 다변화,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가속화, 생산시설·유통망 등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리디언은 40년 이상 업력을 지닌 글로벌 체외진단 기업으로 면역, 분자, 호흡, 혈액 등 진단 플랫폼을 보유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언 유통망을 활용해 M10의 미국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