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 8~9일 수요예측…"2025년 흑자 전환 목표"

약물 전달기술 플랫폼 개발업체 인벤티지랩이 오는 8~9일 IPO(기업공개)를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후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해 2025년 흑자 전환을 이루겠단 목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오는 8~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9000~2만6000원, 공모 예정금액은 247억~338억원이다. 공모가는 수요예측 다음날인 10일 확정되며, 청약은 11~14일 실시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인벤티지랩은 2015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마이크로스피어(구형의 아미노산 중합체)의 약효가 일정하게 나타나게 하는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공학) 기술을 보유했다. 이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구현했다. 1년 12번이던 투여횟수를 1~2번으로 줄여주는 식으로 약효 지속기간을 늘려주는 기술이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 하반기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이 접목된 심장사상충예방 동물의약품을 국내 출시했고, 지난 8월 프랑스 동물의약품회사 버박에 기술을 수출했다.

국내 제약사들과 남성형 탈모, 치매 등 치료제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중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대웅제약, 위더스제약과 함께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 임상 1·2상을 완료했다. 인벤티지랩은 전임상·임상 1상·제품생산 지원, 대웅제약은 임상 3상·허가·판매, 위더스제약은 제품 생산을 맡았다. 이르면 2023년 글로벌 기술이전에 나서겠단 목표다. 치매 치료제는 호주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2024년 기술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인벤티지랩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R&D, 상업화에 속도를 내겠단 계획이다. 공모자금 247억원(1만9000원 가정) 중 109억원을 R&D 자금으로 분류했다. 개량신약 R&D 몫이 83억원, 신약 26억원이다. 현재 인벤티지랩은 남성형 탈모, 치매, 약물중독, 당뇨, 전립선암, 전립선 비대증 등 개량신약과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등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 중이다. 모두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이 접목된다.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mRNA(메신저리보핵산) 유전자 항체 치료제 기술도 개발 중이다.


설비 고도화를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 일반 운영자금 3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01억원을 연구개발용 설비, 기자재 투자로 안배했다. 인벤티지랩은 3년 전부터 설비를 직접 제작하며 내제화 작업을 진행하고, 임직원의 3분의1을 엔지니어로 채우는 등 설비 경쟁력을 강조했다.

IPO 이후엔 2025년까지 연평균 83% 고성장을 이어가겠단 포부다. 인벤티지랩의 매출 목표는 올해 42억원, 2023년 54억원, 2024년 123억원, 2025년 25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매년 적자 폭을 줄여나가 2025년 139억원 흑자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다만 매출, 영업이익 목표는 두 차례 공시 정정 과정에서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기존에는 매출 목표가 2022년 42억원, 2023년 71억원, 2024년 196억원, 2025년 39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4억원 흑자 전환, 2025년 212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벤티지랩은 작년 매출 19억원,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존 파이프라인에 대한 조기 상업화를 달성하고 신규 고부가가치 파이프라인으로의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 창출과 주주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